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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킬라 3잔
게시물ID : love_22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
추천 : 6
조회수 : 5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9 04:44:09

전역한지 10일이 지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놀 궁리만 하고 있을때, 때마침 동네 친구였던 놈이 휴가를 나와 술을 사달라 졸랐다. 친구놈 끌고 이태

원에 P펍을 가게 되었다. 임김 호호 불며 펍 안으로 들어가 맥주와 칵테일을 몇잔 주문해 마시고 있었다. 한참 농담과 술잔이 오고 가던 중 오피스룩을 

입고 혼자 자리에 안자 샹그리에와 안주를 시켜 마시고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군인이었을때도, 전역을 하고 난 뒤에도 여자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내 눈에 특별하게 보였고 계속 힐끔힐끔 처다보기만 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빨간립스틱에 긴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 있

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보고 있자니 가슴이 콩딱콩딱거리고 가려웠다  이대로 자리를 띄우면 괭장히 아쉬워할 내가 보였기에 친구에게 다짜고짜

"야 용기 내려면 남자는 뭐가 필요해?" 라고 묻자 친구는 "응 무조건 데킬라지!"라며 바로 데킬라 3잔을 내게 권했다. 애라 모르겠다 하고 세잔을 입에

털어놓고 밖에 나가 친구와 담배를 태우면서도 사람들에 가려 보이지도 않을 그 사람만 찾아 내 눈은 굴러다녔고 결국 큰맘 먹고 들어가 번호를 받아왔

다. 나가서 바로 연락을 했고 페북을 찾았다. 왠지 놓치지 싫어서 페북을 찾았던 것 같다. 설날 연휴라 다음날에도 쉰단다. 아 이건 아버지가 군대에서

 고생했다고 내려준 인연이구나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에 빠져서 입대 전 다녔던 회사 지하에 있는 식당을 예약했다. 평소 먹고 싶어도 시간이 않나, 돈

 저축하느라 바뻤던 곳이었지만 큰맘 먹고 두근거리는 맘을 달래며 예약 후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여의도역 IFC에서 약속시간 1시간 전에 먼저 도착

했다. 3년이나 이곳을 찾아오지 않았기에 혹시라도 바뀌었을까 레스토랑이 있는 옛 회사를 예약확인을 하고 다시 돌아왔다. 긴장이 됬는지 담배가 자꾸

만 태우고 싶었다. 시간은 다 되가는데 그 분은 30분 정도 늦는다 하시고.. 애간장만 태웠고 결국 그분이 내가 있던 카페 앞까지 도착했다. 큰 키에 무쌍

이지만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밝은 곳에서 보니 더 이뻤다. 너무너무 이쁘고 여자여자해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ㅎㅎㅎ... 힣ㅎㅎㅎ "늦었으니까 제 맘

대로 할게요"하고 정식으로 첫만남이었지만 덥석 손을 잡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보지도 않고 손을 잡았던 것이지만.. 너무

 기뻐서 그랬나보다. 손잡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첫만남이었지만 진지한 얘기도 많이 하게 되었다. 이상하지만 처음만난 사람들

인데도 그렇게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물론 내 볼은 아마 빨게졌을 것이다. 부끄럽고 민망하니까. 힣.. 너무 좋았다 이게 우리 둘의 첫

만남이다. 물론 지금도 잘 손 잡고 잘만 돌아다닌다 달라진 점이 있다는 건 서로 애칭이 생기고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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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핰 쓰다보니 넘 길어졌내요. 너무 좋은 만남하고 있습니다. 몇년동안 이런 감정 느껴본적 없는데 정말 정말 행복하내요! 헤헤헿..


음..마무리는 안녕히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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