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한겨레 더정치> 들었는데 이철희 설명 들어보니 그렇게 짠 거 같군요. 지금까지 평은 보수표 의식한 전략 정도였는데, 이철희가 대연정을 칭찬하며 탄핵 때와 똑같은 말 하는 거 보니 세심한 전략 같습니다.
탄핵 가결 전까지 추미애와 지도부는 비박친이가 박근혜 부역자고 협력의 대상이 아니니 민심을 믿고 가자고 했고, 박지원과 이철희, 반문들은 부역자가 아니라 협력 대상이니 새로운 기회를 주자며 협력의 대가로 개헌으로 딜 하려는 태도를 보였죠. 부역자를 협력자로 대하고 개헌으로 딜 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화가 나서 광장으로 촛불 들고 쏟아져 나오고 새누리와 국민의당, 안철수 지지율이 급락했는데, 그때와 똑같은 주장을 이철희가 지금 또 하고 있습니다. 탄핵이 인용되면 더 설득력을 얻을 거라 예측하는 거 같습니다.
대연정이 안희정의 신념이라면, 안희정 캠프와 반문들은 새누리, 바른정당, 조중동까지 끌어들여 반문 전선을 넓게 세우는 전략을 짠 걸로 보입니다. 그러니 정청래가 <팟짱> 나와서 울부짖고 이재명이 아무리 사과하라고 기자회견을 해도 안희정과 캠프 쪽에서는 사과하고 거둬들일 거 같지 않습니다. 대연정이 계속 논란이 되고, 수구들까지 참전해서 전선이 넓어지니, 문재인 캠프 구성은 물론이고 당선 후 국정 전반에까지 연정, 연대를 매개로 한 지분을 요구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개헌으로 뜯어내려다 실패하자 대연정을 들고 나온 것 같다는 겁니다.
이철희 발언에 대한 해석은 각자 다를 수 있으니 녹취록 올려둡니다. 읽어보시고 다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2017.02.07. [더 정치 #40] 2017 대선의 해, 정치를 말한다
00:29:10
이철희 : 확장성에 대한 문제 제기 저는 상당 부문 공감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좀 과도하게 오용되는 잘못된 신화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자구도에서 30% 지지율이 나오잖아요. 1:1 구도를 보면 어떤 조사는 50%도 넘어갑니다. 다자 구도와 1:1 구도를 놓고 봤을 때 지지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확장성이 있다는 얘기거든요. 무조건 없다, 이렇게 단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후보는 잘못된 신화라 그럴까요? 이런 거에 좀 피해를 보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티층이 굉장히 넓은 건 사실입니다. 여론조사 해보면 절대로 찍지 않겠다라는 후보를 보니까, 오늘 아침에 나온 조사 같은데, 황교안 총리가 1등이고 문재인 후보가 2등. 상당히 격차가 납니다만 2등이었거든요.
▶ 1월 2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위로 24.1% 나왔습니다. 게다가 2월 2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호감도 1위, 비호감도도 끝에서 2위입니다. 이 주장도 박살났죠. 박정희처럼 국민 99%쯤 지지해야 안티층 적다 할 듯.
2016.01.25. [리얼미터] MBN·매경 의뢰 설날특집 정국현안 대국민 여론조사 p.48
2017.02.02. [중앙일보] 문재인 지지율 넉달 새 2배로…호감도도 50.3% 1위
저는 문재인 대표에게 키가 쥐어져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제가 어떤 추간지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문재인 후보의 과제는 ABC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우리 장재원 의원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티를 어떻게 할 거냐? 안티 보터를 어떻게 극복할 거냐 문제가 하나 있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B는 뭐냐 하면, Beyond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을 넘어서야 됩니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거는, 제가 최소한 진단하기에는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닙니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참여정부가 공과에서 과보다는 공이 더 많다고 하는 사람도 시즌2를 원하는 거는 저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이제는 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되는 거고, 그거는 다시 말하면 문재인 시대가 열려야 되는 거잖아요. 시즌2가 안 되려면 노무현을 넘어서야 됩니다. 그런데 이 점이 제일 제가 아쉬워하는 부분인데요. 조금 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문재인의 비전이라 그럴까요? 청사진이 분명하게 제시되면 좋겠다.
C는 뭐냐 하면, 이게 요즘 대연정 갖고 논쟁이 되는 거긴 합니다만,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합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대는 한 명이 다 먹을 수 없는 그런 시대이기도 합니다만, 문재인 후보가 설사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국회 상황을 보면 저희 당 소속 의원이 지금 121명입니다. 여기에 될지 안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국민의당의 38을 더해도 절대 과반수가 안 됩니다. 과반수 조금 좀 넘는 거거든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이 정도 의석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우리 바른정당 의원들께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바른정당 의원까지 해서 연정하자 이렇게 하면 당 내에서 논란이 되는 여지가 있거든요. 저는 당연히 해야 될 논쟁을 안희정 후보가 제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또는 연정이라는 단어를 안 쓰고 연대라고 하든 연합이라고 하든, 이 문제를 우리가 고민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에 공론화한 건 저는 잘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저는 제 개인적인, 저는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자유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광범위한 개혁연대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우리 촛불이 제기한 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대통령 힘만으로 안 되기 때문에 국회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개혁 연대를 구축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하려면 저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얘기하면 또 혼나는지 모르겠는데, 바른 정당하고 얼마든지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바른 정당이 새누리당보다 훨씬 더 커져야 됩니다. 수구보수가 아니라 개혁적 보수가 보수의 주류가 되게끔 만드는 노력은 우리 정치가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저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바른정당이 저는 새누리당과의 경쟁 쪽에서 이기는 쪽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조금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생각. 저희가, 저같은 정당인이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만, 사회적으로 보면 개혁적 보수가 다시 수구 보수에게 다시 휘둘리는 그런 꼴을 안 당하는 것은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대나 연합 문제도 문재인 후보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된다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거는 정답이 없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안희정 지사가 얘기한 대연정에 대해서, "나는 새누리당과 당 차원의 연정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선을 그었잖아요. 그것도 저는 문재인 발 연정의 구상 중 일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보다 적극적으로 이 시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입법 연대라고 할까, 개혁 연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구상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제가 ABC가 숙제다. 이거를 문재인 후보가 잘 풀어내면 그냥 자력으로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서 조금 틈이 열리거나 실수를 하게 되면 약간의 진통, 또는 그 약간의 진통으로 시작된 게 큰 혼란, 큰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그 점을 지적하는 거거든요. 저는 문재인 대표가 거져 먹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반문이라는 전제에서 말씀드리는데, 어려운 과정을 참 어렵게 해체오기는 했습니다만, 여기까지 온 것도 어쨌든 정치력이라고 저는 봅니다.
▶ 어제 문재인이 잘 정리했으니 이철희와 반문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보죠. 이철희 진짜 싫어하는데 반문들 전략 제일 자세히 많이 퍼트리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주시 중입니다. 저도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