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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핀란드 시골은 가지 마
게시물ID : panic_92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uetapens
추천 : 23
조회수 : 61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2/07 12: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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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reddit. 

난 9년 동안 핀란드 북부 시골을 돌아다니며 술집 문지기 일을 해 왔어. 보수도 좋았고 웬만하면 밤은 평화롭게 지나갔거든. 가끔씩 어린 시골뜨기들 사이에 같잖은 싸움이 일어나기도 해. 어떤지 알 걸. "2004년에 너네 아빠가 우리 집 감자 수확할 때 트랙터 안 빌려줬잖아. 빚을 갚아라."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이야. 전혀 관심 없었어. 대신 부서지거나 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고 한두 달 후쯤 돌아올 수 있게 손봐줬어. 

하지만 좀... 고약한 술집들도 있어. 가끔씩 반경 40 킬로미터 내외에 있는 유일한 술집에는 썩은 사과 같은 사람들만 모이고, 괜찮은 사람들은 시골에 필요 이상으로 넘쳐나는 폭력적이고 직업도 없는 무뢰배들을 피하기 위해서 시내까지 가거든. 그래서 그런 데서는 그만 일하고,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 같은 곳의 한복판에 있는 아담한 술집에서 일하기로 했어. 분위기도 포근했고, 사람들도 괜찮았어. 핀란드 답지 않게 팁도 많이 줬고, 큰일도 별로 없었어. 이상한 점이 있었다면 근무시간이 늦게 시작했다는 거야. 오후 11시부터였어. 보수는 일당으로 받았기 때문에 좀 이해가 안 되긴 했지만, 뭐, 불평은 하지 않았어. 

망할 서머타임이 시작하기 전까지 말이야. 2014년 가을에 나는 차를 타고 출근하고 있었는데, 한 시간이나 빨리 도착했단 걸 깨달았어. 숲 한가운데에 있어서 별다른 방법이 없었어. 한 시간 더 일하는 게 큰일도 아니고. 하지만 계속 운전해 갈수록 앞으로 더 가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어둠이 나를 둘러쌌고 자동차 헤드라이트 성능이 꽤 좋은데도 앞을 보기 힘들었어. 숲의 나무들은 길 위로 늘어서 있었고, 내 머릿속에선 뭔가가 빨리 돌아가라고 소리치고 있었어. 하지만 이런 일이 항상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그냥 바보같이 굴었어. 어둠이 무섭다고? 다른 사람들을 지키는 게 직업인, 덩치 큰 내가? 이상한 느낌도 곧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어. 

술집 앞에 도착했는데, 조용하더라. 열려있어야 하는데 불이 하나도 켜져 있지 않았어. 아무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았어. 주변에 사람도 한 명 보이지 않더라. 이 작은 마을에 술집이 유일한 건물도 아닌데 말이야. 다들 어디 간 거지? 차에서 나와서 술집으로 걸어갔어. 그러지 아까의 느낌이 점점 더 커져왔어. 문을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차에 가서 앉아 있거나 빨리 여기서 튀어야겠다는 느낌. 어둠이 어느 때보다 무섭게 짙어지고 있었어. 어둠과 공허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주변에 있는 것 같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둠 속에 뭔가 있는 것 같았어. 

엄청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딘가 안전한 장소를 찾기로 했어. 내 차? 당연히 아니지. 난 초자연적인 것들은 믿지 않는 이성적인 인간이니까. 그래서 나는 공포영화의 멍청한 주인공들처럼 술집 안으로 들어갔어. 

문은 열려 있어서 술집이 열었겠다고 생각했어. 모두 정상이었어. 아마 지역에 정전이 있었을 수도 있지. 가을 폭풍이 여길 지나곤 하니깐, 아마 그럴 거야. 복도로 걸어갔지만 아무것도 없었어. 음악도, 사람도, 불빛도. 아무것도. 날 삼킬 것 같은 어둠만 있더라. 그런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어. 속삭이는 소리. 보이지 않는 유령들이 소름 끼치게 속삭이는 소리 말고 뭔가 얘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속삭임 소리가. 

이번에는 내 본능을 믿기로 했어. 아주 천천히, 그리고 가능한 조용히 속삭임이 근원지인 술집의 주실로 향했어. 그곳으로 향하는 문은 닫혀있었지만 장식을 위해 까만 테이프를 붙여놓은 유리문이었어. 낡은 술집이라 테이프가 벗겨져 있어서 그 틈 사이로 보기로 했어. 

말해두는데, 이 부분은 한 번에 쓰기 너무 어려웠어. 속이 안 좋아졌거든. 마치 아직도 어둠이 내 옆에 있는 것 같이 말이야. 하지만 이 경험이 나에게 더 이상 붙어있지 않게 하려면 얘길 계속해야 할 것 같아. 

처음엔 굉장히 멀쩡해 보였어. 어둡긴 했지만 카운터 앞에 앉은 사람들이 작은 잔을 홀짝이는 게 보이더라. 카운터에 있는 뭔가에서 빛이 나는 듯했어. 처음에는 촛불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거기에서 잔을 채우더라고. 빛나고 있는 큰 유리병이었어. 잘 모르겠지만, 아마 병 바닥에 램프가 있었을 수도 있고. 사람들은 서로 속삭이며 병에 담긴 걸로 잔을 채웠어. 마침내 병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야. 

병은 투명한 액체로 차 있었고, 액체 안에는... 아기가 떠다니고 있었어. 불어터지고 산산조각 난, 썩은 아기 시체였어. 피부가 건더기처럼 떠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은 씹히는 덩어리를 컵에 담고 있더라. 그리고 그걸 마시더라고. 액체는 물론이고 병안에 있는 걸 다 마시고 있었어. 충분히 봤다고 생각했어. 

빠르고 조용하게 나는 술집 밖으로 나왔어. 마침내 차가운 가을 공기를 마셨지만 숨쉬기 너무 힘들었어. 공기 자체가 고체로 된 것처럼 말이야. 마치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았어. 처음엔 충격 때문에 그런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둠 그 자체 때문이었던 것 같아. 공기가 고체화됐고 뭔가 그 사이에 있었어. 뭔가 날 보고 있었어. 경고 없이 나를 보내줄 것 같지 않았어. 하지만 뿌리치고 차로 향해서 응급 서비스를 불렀어. 

다행히, 뻔한 클리셰 같은 일은 없었어. 경찰에 전화해야 한단 걸 알았고, 그렇게 했지. 핀란드 전역에 4G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신호도 잡혔어. 교환원은 내가 장난전화를 걸었다고 여기지도 않았고, 나는 바로 유아 살해를 목격한 것 같고, 내가 위험에 처해 있으니 빨리 와달라고 얘기했어. 

심지어 시동도 한 번에 걸렸고, 나는 큰 길가로 나가서 경찰이 왔을 때 신호할 수 있도록 기다렸어.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열시 반 정도였어. 동시에 주변에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어. 술집 방향에서 오고 있었는데, 세상에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더라. 경찰에게 내가 본 것들을 이야기했더니 그들은 지원 병력을 불렀어. 

나머지 부분은 흐릿해. 증인 신분으로 경찰차 안에서 머물렀고, 내가 본 걸 사람들에게도 보여줘야 했어. 경찰이 병을 찾았더라. 난 더 이상 병을 보지 않아도 됐지만, 무전 연락을 하러 돌아오는 경찰관의 표정을 봤어. 유령처럼 하얗더라. 나도 그랬어. 

더 소름 끼치는 건 경찰이 찾아낸 아이의 근원지야. 여러 명의 아이를 낳아서 죽인 뒤 냉동고에 보관하던 미친 여자가 있었어. 뉴스나 경찰은 냄새 때문에 항의한 이웃 덕분에 이 일의 진상이 밝혀진 거라고 하지만 사실은 술집에서 있던 일 때문에 밝혀진 거야. 그 여자는 아이들을 죽여서 팔고 있었어. 구글에서 찾기 쉬운 공식 입장 발표에는 그 술집이나 그 안에 있던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 얘기는 없어. 왜 이걸 비밀로 하는 건지 모르겠어. 사람들에게 이런 행동 뒤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얘기하기 싫었던 걸까? 하지만 난 알 것 같아. 그리고 얘기해야 할 것 같아. 술집 밖에서 이유를 찾았어. 

아니면 정말 충격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어.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기 때문에 내 행동과 기억들이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어. 너희들이 판단해 줘. 적어도 여기에 포스팅을 하는 게 내 부담을 좀 덜어줄 것 같아. 
출처 You should avoid rural Finland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5pitfg/you_should_avoid_rural_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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