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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요 56살이신데요 정말 착하시거든요
게시물ID : freeboard_14863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바라기
추천 : 11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7/02/07 03:05:22
저랑 30살 차이나요.
아빠 인생은 장르로 치면 신파인가봐요
저는 아빠가 그냥 행복하고 즐거운 동화같은
인생으로 편하게 지내시길 바랬어요.
아빠가 정말 착하시거든요 누구 힘든사람, 불쌍한 사람있으면
그냥 못지나가고 저희한테 욕한번 소리한번 지르신적없고.
어릴땐 저희를 직접 때릴 순 없다면서 잘못한 저희한테
아빠 다리를 회초리로 때리게 하셨었어요.
1년 전에 아빠가 위암3기 판정을 받으셨었는데
이제말기고 폐색전증이 많이 심하셔서 이번에
쓰러지셔서 구급차타고 응급실에서 만났었어요.
이때 교수님이 집에서 사복차림으로 막 달려오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3일이 고비라고
했는데 이제 입원하신지 일주일 되셨네요.
베스트보니까 가족이 암이라고 선고받으면 눈물이 안나온다는
글보니까 감정이 벅차서 그냥 가족들 다 힘든데 내가 언닌데
울지도 못하겠고 속은 답답하고 우리아빠 너무 불쌍하고 우리아빠
너무 좋은 사람인데 정말 착하신데 오늘 회진때 선생님이 삼개월 남았다고
하셨어요 아빠가 식사도 조금씩이지만 하시기 시작하셨고, 느려도 걷기도
잘 걸으시고 의식도 있으시고 말도 잘하시는데 너무 현실성 없는거같아요
급사 할가능성이 높으니까 마음의 준비를하라느니, 삼개월 남았다느니
왜 이렇게된걸까요 아빠랑 1년전에 30년만 더 살자고 욕심부리지말자고
약속했었는데. 머리가 너무 아파요 아빠는 얼마나 더 불안하고 무섭고
억울하고 아쉽고 서러울까 내가 그때 아빠를 뜯어말려서라도 욕을해서라도
붙잡았다면, 아빠가 혼자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함께였다면 우리가 놓친 시간이
아까워 아빠가 있는 이 시간속에서도 나는 아빠가 그리워 이렇게 불안해 하면서
조금씩 마음에 준비를 하는 내 자신이 밉고 아빠한테 미안해 아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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