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아무렇지 않다가
문득 네 생각에 사무치는 밤이 되어, 다시 추억에 잠기게 된다
행복했던 그날의 기억
네가 좋아하는 쇠고기 탕수육을 먹었던 그 식당
네가 시내로 올 때마다 타는 그 버스
버스에서 같이 듣던 음악들, 같이 음료 마셨던 그 커피점
아직도 생생해
처음 갔었던 네 동네
네가 퇴근 하던 그 정문 앞
네가 나오던 그 집 앞
네가 너무 소중해서
너를 이해 보고 싶어서
네 모든 것이 알고 싶어서
너를 생각하고, 너를 그리워했던 시간
모든 시간들이 행복이었어
아파트 거실 창이 너무 넓어 어색해 하던 나
이젠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다던 너
네 집 앞, 큰 나무를 보며 감탄했었는데-
모기가 많던 그 정원
담배를 피려고, 어두운 구석으로 숨었던 그날
버스 막차시간이 오는 것이 싫었던 그날
시간이 빨리 지나간 그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그날
버스가 오기 전 네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지만 할 수 없었어
옆에 네가 있어도, 너를 안고 있어도,
내 것이 아님을 알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
그럼에도 여전히 네가 그립고, 사랑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렇다
일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렇다
출처 | 맥주 마신 내 감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