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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현 상황이 안타까워 씁니다.
게시물ID : fashion_131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플블룸
추천 : 20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4/10/29 18: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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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입소문에 올랐던 판매자들이 속속 '전액기부'로 일을 마무리 짓고 있는 이 시점에 
벼룩시장 자체에 대한 말씀을 하나 드려보려 합니다. 

애초에 '수익금의 전액을 기부한다'라는 것은 지나친 강요이며, 처음부터 그리 규칙을 정해서도 안되고 
지금처럼 나중에 전액기부를 요구해서도 안됩니다.  벼룩시장이 아무리 '기부시장'의 취지로 시작된 곳이라 해도 시장은 시장입니다. 
시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판매자가 있어야 하고 , 구매자도 있어야 합니다. 

물론 기부를 목적으로 하는 오유벼룩시장에 수익을 최우선 목적으로 두고 참여하는 일명 '업자'들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운영진쪽에서 판매자들에게 최소 10%의 기부금을 권고해놓고, 구매자들에게는 그 사실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이 
최초의 원인이며 여기서 10% 이상을 기부한 판매자들이 10만원의 수익을 얻었든, 100만원의 수익을 얻었든 거기에 대해 

'당신은 생각보다 많이 벌었으니, 그 돈을 다 기부해야한다.'

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돈 벌었다고 비난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는 10% 기부권고를 지키지 않고, 원가를 속여 수익금을 조작한다던가 하는 일부 '진짜 비양심 업자'들에게 화살이 돌아가야지 
나머지 10% 기부권고를 지킨 판매자들이 돈을 벌었다고 공격하여 강제 기부를 시키는 일은 있어선 안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카롱을 판매하신 분은 타 커뮤니티 활동이 주가 되신 분이어서 10% 기부를 하였으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은데 
많은 오유인들의 공격을 받고 결국 전액기부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씁쓸함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부목적의 시장이기 때문에 판매자는 수익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익을 얻어가서는 안된다. 
이런 논리를 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애초에 벼룩시장이라는 행사가 성립이 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 수익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 수익이 지나치게 많아진 것은 이번에 수익의 10%를 기부금으로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다음에 '수익의 70%를 기부금으로 한다' ...이런 식의 규칙을 세우든 해서 해결을 보면 되는 일입니다. 
기부금 비율을 처음부터 높여놓고 충분히 공지를 해서 참가할 사람들만 참가하면 수익이 1000만원이 나도 결국 기부금이 수익금보다 당연히 많아지게 
될 테고, 판매자들은 수익이 높을 수록 얻어가는 것도 많고 기부금도 덩달아 많아지니 좀 더 양질의 상품들을 준비하고 판매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겁니다.

봉사의 취지로 시작된 행사라곤 하지만 '시장'입니다. 

판매자가 손해를 보며 기부를 하게끔 유도한다면 벼룩시장은 죽습니다. 
차라리 그냥 '제 1회 오유 모금' 이런걸 해서 계좌 하나 파고 모금하는게 낫죠. 

하지만 상식적으로 대놓고 '모금'을 해버리면 실제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오유에서 지금이야 차라리 '모금'하면 거기에 돈을 보내서 좋은 일 하겠다...하는 덧글이 넘쳐나지만 실제로 시행해보면 벼룩시장만큼 
기부금이 나올까요? 절대 그렇게는 안나올 겁니다. 

벼룩시장이니까,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오고 가는 물건이 있으니 거기서 수익이 발생하고 기부금이 커지는 겁니다. 
하나의 축제고 구매자들은 괜찮은 물건을 사며 그 돈의 일부가 좋은 일에 쓰여서 좋고, 
판매자는 물건도 팔아 수익을 얻고 수익의 일부를 좋은 일에 써서 좋고. 

이렇게 서로가 윈윈 하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이 벼룩시장 아니겠습니까?

기부금이 적어지고 최소 기부금 10%만 내고 수익을 많이 얻어가는 것이 문제가 되었으니, 
다음에는 '수익의 최소 70~80%를 기부하도록 정하자' 하고, 일부 진짜 악질 판매자들에겐 철퇴를 내리면 되는 것을 
모두 지나치게 흥분하여 운영진에서 권고한 규칙을 지킨 죄밖에 없는 판매자들까지 비난을 받고 '전액기부'로 마무리가 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가 그지 없습니다. 

좋은 말로 '10%내라 했다고 진짜 10%만 내세요? ...문제가 없긴 한데 참...그렇네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판매자 입장에선 어떤 생각이겠습니까. 말만 좋은 말이지 속에 '너 10% 내고 나니까, 수익이 너무 많아. 돈을 더 기부하지 않으면 장사치로 알겠다.'
라는 가시가 서려있는걸 판매자들이 못느끼겠습니까?

이번에는 10% 기부금 권고가 나온 시점부터, 판매자들이 기부금보다 수익이 더 많아지는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던 겁니다. 
그걸 알았으니 기부금 비율을 대폭 높이고, 충분히 공지하여 다음 벼룩시장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너무 공격일변도에 판매자 사냥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것 같아 보기에 솔직히 좋진 않습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이 역시 많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오유를 지켜본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진짜 악덕업자들은 철퇴를 내리되, 10% 권고를 지킨 판매자들까지 공격하여 강제기부를 시킬 이유는 없다. 
2. 기부금이 적은게 문제라면, 다음에 기부금 비율을 높여서 공지하면 해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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