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당시 5살이었던 여자아이와 함께인 이혼남과 결혼을 했어요. (전 초혼이구요) 신랑이 정말 좋았고, 아이도 귀여워 함께 잘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한 결혼이었죠.
그런데... 남편과는 별 다른 갈등없이 잘 살고 있는데, 그 아이에게 점점 실망하게 되고 싫어지려해요.
조부모(시부모님)가 길들인 잘못된 식습관, 동생 태어난 이후로 너무 심해진 잠투정, 혼자서는 절대로 자지 않는 버릇, 가끔 보여지는 거짓말, 산만하고 정신없는 행동, 손가락 빠는 버릇과 유아 자위, 자기 물건이 아닌 다른 사람의 물건까지 챙기려는 버릇 등등... 단점이 하나둘씩 보이더라구요.
잘못된 것들... 고치려고 해봤지만, 새엄마라 구박한다는 말 혹여 나올까봐 심하게 혼내지도 못하겠고... 남편은 일단 제 편을 들어주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미안한 사람이라 훈육을 주도하지를 않더라구요. 결국 항상 제 속만 부글부글 끓어요. 행동 하나하나가 답답하구요. 난 모르겠다는 식으로 내버려두기엔, 그래도 '엄마' 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