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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후원금 장사가 보통 쏠쏠한 게 아니죠
게시물ID : sisa_844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초일엽
추천 : 4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2/05 18:24:28
이명박 정권 때 어떤 독실한 크리스천 여성이 있었습니다. 블로그 같은 걸 운영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꾸준히 인터넷 상에 올렸습니다글의 말미에는 홈페이지 주소와 후원금 계좌도 적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독교인의 지지를 많이 받았지요. 이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때에는 더더욱 주위로부터 욕을 엄청 먹어가며 이 대통령을 성경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옹호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반 네티즌이야 대부분 혀를 끌끌 찼지만독실한 기독교인이면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 중에는 그 글을 읽고, 하염없는 눈물 흘리며 후원금을 쏘았겠지요. 그 여성은 이명박 정권이 끝나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탄핵 위험이 가시화될 때, 대부분의 보수 인사들이 창피하고 당황해서 어어하며 방안에서 발만 동동 굴렀는데신의 한수 신혜식은 박근혜 대통령을 감싸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용감무쌍하게 진행했습니다. 제가 이런데 문외한이지만, 동영상 화면을 보면 크게 돈 들어갈 데가 없어 보입니다. 동영상 촬영 기사 1, 안전 요원 1, 원고 없이 즉석으로 길을 걸으며 아무 시민이나 붙잡고 물어보는 정도이니까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의 무능, 불비리, 부정에 분노하지만, 북한 공산당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온 대통령이 소소한 비리에 책잡혀 대통령직에 쫓겨나는 비상한 상황(?)에 분노하고, 또 황망해하고, 낙담하며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 하는 분들도 극소수이지만, 우리 사회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유권자 수가 대략 4,200만 명 정도입니다. 탄핵 소추안 가결 직전 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한 분이 5%라고 하니까 인원수로 환산하면 대략 210만 명입니다지금도 탄핵 인용을 반대하는 국민이 약 13%로 나오는데, 인원수로 환산하면 550만 명입니다세상의 모든 언론이 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대부분의 보수 정치인이 입 닫을 때 인터넷 방송에서 홀연히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신혜식이란 존재는 이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내지 밤길을 걸을 때의 샛별과 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신혜식이 받은 후원금 수익이 엄청났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210만 명 중1%에 해당하는 2만명이 1만  원씩 쏘아도 2억이고, 20만 명이 쏘면 20억 원입니다
 
탄핵 사태 초기 때 제가 신혜식의 신의 한수 방송을 유튜브로 보고 있자니, 제 지인이 이 사람들이 제 정신인가요? 대체 사고 수준이 어느 만큼 낮기에 박 대통령을 사석에서 옹호하는 것도 뫄라 저렇게 인터넷 방송까지 하는 건가요?” 하고 묻기에, 저는 간략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후원금 때문이다.”
 
이런 후원금 장사의 영업 구조는 어찌 보면, 점집이나 운명 철학관 영업 행태와 비슷합니다보통의 상식을 가진 생활인이라면, 미래 예언이 불가능하고, 택일, 작명, 관상, 사주 등등이 사이비 과학이어서 신뢰할 게 못 된다고 인지하고 그런 데 가서 돈 안 씁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 사이에 아주 소수라고 하더라도 이게 영험이 있다, 신통하다.”고 믿고 찾아가서 복채를 내면 좋은 영업 아이템이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혹세무민하여 돈 번다고 손가락질하더라도 불법 행위가 되어 경찰서에 잡아가지 않는 한, 쏠쏠히 돈 버는 직업이 됩니다. 그 영업 대상이 절박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때 더더욱 안정적인 고객층을 형성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정치에 몰입하다 보면, 보수, 진보를 떠나 후원금을 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탄핵 소추안의 국회 통과를 전후 해서 탄핵 찬성 의원 지지자가 법정 후원금 (1년이 3억 원이 한도임)이 안 찼다는 글을 야당 성향의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자 하루 이틀 만에 한도 초과하는 것도 목격하였습니다.
 
심지어 목숨을 바치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탄핵 찬성하는 쪽에서 1 , 반대하는 쪽에서 1 분이 안타깝게 목숨을 끊었지요.
 
저 역시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게 되었을 때와 탄핵으로 물러나게 되었을 때를 비교하면우리 국민의 삶이 조금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어떻게 굴러가거나 자신과 가족의 삶은 거의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게 결코 대한 독립 운동 수준의 사건은 아니거든요. 대통령 선거나 앞으로 있을 여러 정치적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인터넷 방송에서 비분강개하는 멘트로 심금을 울리더라도 후원금을 함부로 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 용돈마저 궁하신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이번 일뿐만 아니라도 앞으로도 100%는 아니지만, 99%의 경우에는 후원금 쏠 필요가 없다는 신조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리 살아왔습니다. 1, 2년 지나고 나서 냉정히 특정 정치인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면그렇게 후원금을 쏘고 싶다고 느껴진 그 정치인이 “그때는 참 그럴싸했는데, 괜히 돈 쏘았다. 지니고 보니, 순 말뿐이었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넷 언론사나 신문사에도 후원금 비슷한 것 내지 마세요. 자기 정치적 취향에 딱맞게 보도한 것에 감격하여 후원금을 쏘거나 구독 신청하였는데, 1년 안 가고 배신 때리는 기사를 버젓이 올리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 투표는 하셔요. 또, 정치적 견해를 스스럼없이 펴세요. 그게 민주주의의 요체니까요. 그러나 정당, 정치 단체, 정치인, 오피니언 리더, 언론 매체에 후원금 쏘는 것은 나중에는 대개 후회하니, 하지 마세요. 목숨은 더더욱!
ps. 원래 모 사이트에 썼던 글인데, 일반화시켜도 될 것 같아서 이곳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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