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인데 반 아이들이 대다수 닌텐도 3ds를 가지고 있나보더라고요. 가지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주려다가 와이프와 상의 끝에 게임에 빠질거 같아서 그냥 말았거든요. 아이가 안그래도 조용하고 집에 있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걱정이 되서요. 사달라고 몇번 하다가 이야기가 없길래 질렸나보다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거한번 해보고 싶어서 친구집에 놀러가서 기다린다는 얘기를 친구 엄마한테서 전해듣고는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냥 오늘 근처 전자 제품 매장에 손잡고 가서 사줘버렸네요ㅋ 저녁 먹고 닌텐도 사러가자고 했더니 '네!??!?!?진짜여!?!?' 하며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공책을 꺼내오더라고요. 사고 싶었던 게임 그림 그린걸 보여주며 폭풍 설명을 하는데 포켓몬 썬문인가 그게 너무 하고 싶다고.. 대신 시간 정해서 아빠랑 같이 하기로 하자고 했더니 그래도 너무너무 좋답니다ㅎㅎ 끝나면 알아서 엄마한테 맡기겠다고 하고 큰절을 올리네요ㅋㅋ 잘 때도 껴안고 자는 아이 모습을 보니 그냥 아이가 행복해하는거 보는게 아빠로서는 제일 기쁜거 같네요. 뜬금없이 아이한테 게임기를 선물하는 빵점 아빠가 된거 같지만 그냥 어릴적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한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