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제사에 쓰고 남은 참외가 꽤 있어서
감자칼로 쓱싹쓱싹 껍질 벗기고 한접시는 부모님께 한접시는 제가 먹었어요.
경상도입니다.
엄 -"아이고, 우리 가르칠훈이가 참외도 어찌 이리 예쁘게 잘깎았노"
나 -"응 감자칼로 깎으면 다 이렇게 돼"
마치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집은듯한 표정으로 어머니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엄 -"누가 과일을 감자칼로 깎어 하이고"
나 -"편하잖아 그러라고 만든 도구야 엄마"
엄 -"과일을 칼로 예쁘게 깎아야지, 아이고.. 좋은참외 다베렸네"
참외를 한없이 바라보다 한입 드시고는,
엄 -"그러면 가르칠훈이는 과일 잘깎는 여자한테 장가가야된다 알겠지?"
나 -"알았어 좀 ㅋㅋㅋㅋㅋ"
엄마 난 그래도 낑낑대며 칼로 과일 깎는 여자보단, 필러로 편하게 과일 깎는 여자한테 장가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