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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세상은 피해자 편이 아닐까요
게시물ID : menbung_42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부기
추천 : 3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04 1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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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모바일이라 글이 길어서 읽기 힘드실텐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요. 

당시에는 뭐가 눈에 씌었는지, 
그 전에도 폭행을 저지른 남자친구랑 동거중이였어요. 

 네, 알아요 자기 팔자 자기가 꼬는 거. 
피해자들이 하는 말 있잖아요. 평소엔 잘했다 평소엔 안그랬다.   걔도 그랬어요 
생전 처음 받는 이벤트, 아무 날도 아닐때 주는 꽃다발 
이런거에 제가 어떻게 된 거겠죠.  

그런 좋은 모습도 있었지만, 본성은 못 숨긴다고 
나중에 가니 생활비며 방값이며 6개월동안 전혀 주지도 않고 
생활력 없고, 더군다나 폭력까지 휘둘렀는데
사랑하는 감정이 싹 식어 
헤어지자고 했다가 얼굴을 주먹으로 몇 차례 맞고, 
방어하며 돌아눕는 저에게 발길질을 했어요.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저에게 
그렇게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자고, 
대신 내일 병원에 같이 가보자고 했고 

 그 전에 폭행은 뺨맞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이 맞은 적이 처음이라 겁에 질린 저는 알겠다고 하고 그날은 같이 있고 
다음날 병원이 열자마자 근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어요.  

남자친구가 진료실까지 같이 온 상황이라 
일단 넘어져서 그런거라고 남자친구가 설명하고 
엑스레이, CT를 촬영했는데  

당시 진료하는 의사는 코뼈는 부러졌는데
 코보다는 눈이 문제라고(당시 눈에 피가 고인 상태였어요) 
CT자료를 CD카피해서 줄 테니 안과 가서 확인해 봐라 했고 
하필 갔던 안과에서 CD가 안 열려서 
그냥 시력검사, 등등 했는데 안구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랑 잠시도 같이 있기 싫었던 전 
이제 확인했으니 짐 빼서 나가라고 했고 
병원에서 다정한 척 연기하던 남자친구는 싹 돌변해 짐을 다 챙겨서 나갔어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제 소유인 물건 까지 
값될만한건 다 가져갔더라구요 내참 ㅋㅋ 

 무튼 전 혼자 끙끙 앓다 사건 발생 3일 후, 
친언니 쉬는날에 맞춰 파출소를 방문 했어요. 

 왜 신고가 늦었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그 전에도 폭행이 있었을때, 사람들이 보고 신고를 해서 
경찰서에 간적이 있는데 저는 강경하게 처벌 받게 해달라 말했는데, 
 어차피 초범이라 벌금형이고, 남자친구랑 얘기 해보니까 얘가 착하다고  그냥 화해하고 넘어가라는 식으로 종용 해서 

경찰서 가봤자 또 그럴 까봐 계속 혼자 끙끙 앓다 언니한테 상담해보고 같이 가게 된거에요.  

가서 사진 찍고, 사건 설명 하고 상해진단서가 필요하대서 
처음 진료받은 병원에 방문 해서, 
그 때 가해자가 동행한 자리라 말을 못한거고 폭행이다 하고
 상해진단서를 요구 했는데  이제와서 눈뼈가 심각한 상태라고 
안과 안가봤냐고 오히려 되묻더군요. 

그땐 눈뼈 얘기 하나도 안꺼내놓고. 코뼈도 붙을 것 같다해놓고;
그럴줄 알았음 큰 병원을 갔겠죠 눈뼈 얘기를 했으면;
상해주수를 정확히 본인은 진단 못하겠으니 
대학병원을 가보라 하더라구요.  

무튼 저희 지역엔 대학병원이 없어서 
전철로 40분 걸리는 대학병원에 왔다갔다 하며 검사받고 
힘들게 수술날짜를 잡고 수술, 입원을 하게 됐고 
병명은 폐쇄성 안와골절, 비골 골절로 상해6주를 진단 받았어요.

 상해진단서를 대학병원 저 수술하신 선생님한테 의뢰 했더니, 
그러면 건보료를 전혀 못받고 300만원이 넘는 돈을 혼자 내야 한다. 

일단 그냥 일반 진단서로 하고, 나중에 바꿔달라 하면 바꿔주겠다고 하셔서 
처음 갔던 병원에 대학병원에서 받은 진단명을 보여주고 상해6주 진단서를 떼서, 

처음으로 담당 형사님을 찾아갔어요.  

그때 가해자가 연락이 안된다 해서, 걔 핸드폰 정지 됐다.
그럼 여태 어떻게 연락했냐 해서 헤어졌을땐 연락 안했고,
예전엔 집에 와이파이가 되니까 카톡으로 연락했었다. 하고 
그날은 그냥 상해진단서, 수술확인서 등등 제출하고 왔어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그 이후의 과정은 일단 생략 할게요.  

뭐 연락이 먼저 없어서 답답해서 전화걸면 
다른 형사님들이 받으면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응대 하고, 
결국 아쉬운 제가 계속 찾아가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전화걸고,
 
또 보험 설계사한테 혹시 보상 받을 수있냐 물어봤더니 
노오력해본다고 영수증 원본 다 가져가더니 폭행이라 
보상이 어려울것 같다, 근데 ㅇㅇ씨는 피해자니까 
암보험 하나 들어주면 자기가 노력해서 어떻게든 보상 받게 해주겠다는 개소리를 참 잘 늘어놔서  

경찰 피해자 지원 센터? 에서 지원 해주도록 할테니 
영수증 원본이나 사본 달라고 한다 했더니 몇달을 질질 끌던 
보험 처리를 하루만에 했던 일^^  

힘든 일이 많았지만 11월에 검찰청에 사건이 넘어갔다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형사님한테 가해자 잡은거냐고 물어보려고 전화했다가 또 동료 형사분한테 호통을 들어서, 

그냥 지식인에 쳐보니 보통 가해자를 잡아서 검찰로 넘기면 
형사쪽에서 사건이 종결되서 그렇게 된다길래 
담당 검사님이 배정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2월이 된 지금도 별 얘기가 없네요^^.......  

그래서 반 포기한 심정으로 그 새끼 덕에 일도 그만뒀으니 
다른 직업을 찾아보자고 툴툴 털려고 하는데 
오늘 상병발생원인 신고서가 날라왔네요... 

 폭행일 경우 수술할때 받았던 건보료도 환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짜 왜 이세상은 피해자 편이 아닐까요 

가해자 새끼는 어디서 뭘하는지도 모르는데, 
저만 돈쓰고 시간쓰고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걸까요 

 암 치료중이신 엄마 걱정 하실까봐 비밀로 했는데 그 신고서가 집으로 날라오는 바람에 다 들키게 생겼네요

에휴 진짜 그냥 제가 죽어야지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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