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너무나 힘들면 자살하는 생각을 해요
어떻게 죽어야 할까? 우선 집에있는 짐을 다 정리하자... 내 휴대폰 남들이 보는건 죽어도 싫으니까
휴대폰이 고장나서 안된다고 PC카톡으로 보내놓고 휴대폰은 한강에 빠트리는거야
그리고 유서를 쓰자. 알콜중독으로 날 평생 괴롭힌 아빠한테 한장.
모든 책임을 나에게 지워놓고 10살때 날 떠났지만 지금까지 그래도 날 계속해서 챙겨주는
엄마와 재혼한 너무나 좋은 아저씨와 동생들 덕분에, 아주 잠깐이나마 내가 처음으로 가족이 무언지 느낄 수 있게 해준 엄마한테 한장
나처럼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 시달리지 않고 엄마 아빠 사랑받고 자라는 부러운 내 동생들...ㅎㅎ
성격이 너무나 달라 내가 접해본 적 없었던 유형의 사람인 내 남자친구. 4년 넘게 사귀면서
내가 나를 막 대하지 못하도록 도와준 남자친구. 사랑받고 케어받는게 무엇인지 알려준 남자친구한테 한장.
그리고 할머니..미안.. 엄마 없이 알콜중독 아빠 밑에서 자라면서도 삐뚤어지 지 않고
학원 하나 가지 않고 좋은 대학 잘 가고 취업 잘 할 수 있었던 건 다 할머니 덕분이에요..
비록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년의 절반은 높은 자존감으로 살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 덕분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병원에 누워있는 할머니한테 한장
날 발견하는 사람들한테 제발 아무 조사도 하지 말고 내 방에 있는 물건들 둘러보지도 열어보지도 말고 그냥 다 태워달라고 한장.
친구들이 의아해 하겠다 잘 살다가 왜?
ㅋㅋ부러운 년들..ㅋㅋ
아빠가 날 너무 괴롭힌다
변하지 않느 ㄴ알콜중독, 이젠 걷지도 못하고, 아빠땜에 병원 보호자 침대에서 자는일도 지겨워
그럼에도 내게 미안하단 마음 말고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데 아무도 말할 사람이 없다고 난 혼자라고
징징거리고 나에게 의지하는거 너무 힘들다
아빠는 의지가 되느 존재가 아니라 나에게 짐이고 부담이야
나이드신 할머니도 이젠 날 도와줄 수 없고 엄마는 뭐..우리 가족 아닌지 10년도 넘었으니까
나 혼자 아빠 감당하기가 너무 힘드네
예전에는 그냥 힘들다 밉다 다 부시고 싶다 폭력성이 밖으로 향했는데 이젠 그냥 죽으면 편할듯 싶다 미련없다
아빠 덕분에 얻은 무기력증, 우울증, 미루는 행동, 세상에 의욕이 하나도 없어
뭘 더 재밌게 살겠어 그냥 죽으면 너무너무 편하겠지
옷걸이를 들고 나가서 나무에 목을 매달자
주머니엔 아까 말했던 편지 한통ㅇ씩 넣고
집에 있는 물건들은 미리 다 태우고
우선 지금은 아니에요 언제 죽을지 생각해 보는거에요
아빠가 후회하고 엄마도 후회하고 모두 후회하겠지 그래도 나는 좋아 나는 더이상 괴롭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