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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무지개 다리 뜨던날
게시물ID : animal_175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퇴안한회원
추천 : 5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2/04 00:28:38
16살이 될 무렵부터 많이 아팠어요.
병원 갈때마다 의사선생님이 이 정도면 정말 아팠겠다고 말하실때마다
왜 진즉 못 알아차렸는지 눈물만 났고
아주 어릴때 아파서 버림 받은 개라 또 버림 받을까봐 아픈걸 참는다는 말에 또 울고..
 수술을 했지만 또 다시 종양이 생기고
계속 기침하고 숨쉴때도 힘겹게 쉬고 이런 상태가 10개월은 된거 같아요
우리가 깨어있을땐 밥잘먹고 어리광도 잘부리고
밤에는 기침하고 고르지않은 숨소리가나고 그걸 들으면서
저도 매일밤 울고. 
우리 강아지는 아픈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평생 나랑 살꺼라 생각했는데 두세번의 수술을 거치고
점점 자주 아프면서 얼마 안남았구나 싶었지요.
죽기전까지는 매일 같이자고 학교갈때 빼고는 하루종일 있었네요
 
그날에는 여행갔다 돌아온 친구를 만나러 잠시 밖에나갔어요
제가 나가기 직전에도 왕왕 짖으며 꼬리를 흔들면서 배웅해줬는데 
친구만난지 30분? 지나서 전화가 오는거에요
죽었다고
그걸 듣자마자 진짠가? 그런걸로 농담하나 등 온갖 생각이 나고
바로 집으로갔는데 현관문 열자마자 거실 한쪽에 이불에 싸여있는
우리 강아지가 보였어요.
보자마자 들어가지도 못하고 현관문에서서 몇십분동안 울었네요.

제가 나가고 10분뒤에 멀쩡히 걸어다니던 애가  갑자기
배변을 못가리더니 자기 자리에 가서 축 늘어지더니 깊은 숨을
내쉬면서 그렇게갔데요 5분만에 
부모님도 울다가 저에게 전화하시고.. 그후로 저희집은 
한달정도 우울한 분위기 속에있다가 조금씩 회복하는 중이에요.

처음에는 지나가는 개들을 보면서 우리개는 죽었는데 쟤들은 왜 살아있지  라는 나쁜 생각도하고 밤마다 울면서 지냈는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점차 나아졌네요.
하나 나아진게 없다면 집에 비밀번호 눌릴때마다 짖는 소리가들리는거랑 집에가면 너무 집이 허전해서 적응을 못하는거?.
짖는 소리는 죽고 일주일 뒤부터 들은건데 처음엔 설마하면서
살아있는건가 싶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문열자마자 
 소리가 사라지고 허한 집을보고 한참을 울었네요
내가 살아온 시간의 반을 넘께 함께 보냈는데
이제 함께하지 않는 날이 더 늘어날수록 더생각나고 보고싶어요
못해준거만 생각나고.. 죽었다는게 실감이 안나네요
 오늘이 딱 일년되는 날이고 술도 조금먹어서 주저리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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