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지금 쓰는 글-밥에 계란
게시물ID : readers_27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지느시
추천 : 1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3 16:17:33
옵션
  • 창작글


창문을 밀어 열면은 바닥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방
내 고개는 이렇게도 위에 있는데 나는 또 저 아래에 있기도 하고
옥상에는 버적버적 햇빛 펴는 소리가 났다
꺼진 밥솥 안에 웅크린 식은 밥 한 덩이를 덜렁 떠서는 벌컥
시글시글한 바깥 소리에 지레 죄지은 기분이 드는 건 왠가
냉장고 속 골골해진 다랄 하나를 까서 부으니 알알이 들척인다
숟갈에 썩썩 풀어진 밥
짓무른 노른자에 맨간장 방울이 핀다 소금보담은 낫지 하며
입 안에 치대는 찝찔함이 한 입마다 역해도 뱉을 결심은 없다
들이기만 하고 나올 것이 없어 하던 말이 버럭지같은 놈,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니 목이 갈해 섭섭해진다
내뱉을 것이 숨밖에 있더냐 곤두박질하던 그릇이 물 속에 알록거린다
아무것도 없어요, 나는 아무것도 없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