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뚱뚱루(90초반)이지만
2010년 24살 땐 지금보다 더 뚱뚱루(110)였음.
부산 번화가에 있는 학원에서 알바를 할때임.
수업듣고 난 뒤에 학원에 남아서 하는 알바라
수업이 빨리 끝나는 날이면 근처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알바를 하러갔음.
그날도 알바 시작시간까지 약간의 텀이 있어서
같이 알바하는 형이랑 형 여자친구, 학원 친구 이렇게 맥도날드에 가게 됨.
그 때 맥날에서는 쿼터파운더치즈버거가 막 출시되었던 시점이라 형이랑 나는 쿼터파운더 치즈버거 세트를 먹기로하고 형 여친, 그리고 학원친구도 같이 갔는데 얘네는 안먹었음.
내가 주문을 하기위해 서있었고 일행은 자리를 잡고 앉음.
맥날알바녀 - 다음 분~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나 - 쿼터파운더 치즈버거 세트 2개랑 후렌치 후라이는 소금안친걸로 주세요.
맥날알바녀 - 주문확인 하겠습니다. 쿼터파운더 치즈버거 세트 2개에 소금 안친 후렌치 후라이 맞으시죠?
나 - 네
학원에서 수업듣던 클래스메이트가 맥날알바출신인데 맥날가면 후렌치후라이꼭 소금 안뿌린거 먹어라고 했음 왜냐하면 소금 안뿌린 감튀는 새로튀겨야하기 때문에 더 맛있다고해서 한창 그렇게 먹던시절이었음.
여튼 이때까지는 좋았음
맥날알바녀 - 드시고 가시나요?
나는 이 질문이 그렇게 뼈아플 줄 몰랐음
나는 당연히 "예"라고 했음.
그때 나는 뒤에서 음료를 담던 다른 알바녀와 눈이 마주쳤음.
내가 '예'라고 대답하는 순간 그녀의 눈이 2.5배로 커지고
입도 커지고 혀가 살짝 나오면서 '허억~!!!'하고 놀라는 모습이었음.
그녀는 110킬로 뚱뚜루인 내가 쿼터파운더 치즈버거 세트 두개를 다먹는 걸로 안거임..
내가 아무리 핵뚱뚜루처럼 생겼어도 이렇게 오해해선 안되는 거임.
설사 '어머 이 뚱뚜루 고객이 뚱뚜루처럼 먹을 작정이네'라고 생각을 했어도 티내면 안되는 거임.
어떻게 어떻게 사람 면전에서 그렇게ㅠㅠ
나한테 무지 상처였음..
내가 그렇게 뚱뚜루였나 싶었음.
물론 내가 쿼터파운터 치즈버거 세트 2개를 먹어하면 먹을 식성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같이 먹을 사람들이 있었다고
심지어 뭐먹을지 카운터 앞에서 10분을 형이랑 눈에 거슬릴만큼 꽁냥꽁냥 거렸었는데 ㅠㅠㅠㅠㅠ
여튼 그때 나의 설움을 일행들에게 말하니 전부 빵터졌었음.
오늘 맥날 앞에 지나가는 누가 '쿼터파운더 존맛'이라면서 나오길래 그때 생각이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