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쌓인 눈 위에
밤사이 내린 비가 숟가락을 얹어서
길이 꽁꽁 얼었던 며칠전,
빙판에서 본의 아니게 미끄럼을 탔다.
집 공동현관에서 나오자마자
한발 딛자마자
미꾸덩 꽈당 스으윽 꺄아
집앞 주차장이 좀 살짜꿍 경사가 있다.
헤헤 이제 내 나이가 베스킨라빈스 31인데
길바닥에서 미끄럼을 타다니
내 동심 아직 살아있구나!!
아 ... 여기가 감동포인트가 여기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넘어지는 바람에 손바닥이 좌악 까져븜...
출근길이었는데~
바로 남편한테 카톡으로 자랑!! ㅋㅋ
반응이 없다.
자나보다..
췌췌치치취
그렇게 일단락 되는 줄 알았는데
다음날 애들하고 남편하고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또 눈이가 펑펑 오신다.
차가 울집 경사진 주차장에서 헛바퀴를 큼큼 굴린다ㅠㅠ
남편이 염화칼륨인지 칼슘인지
그거 좀 뿌리야겠다고
드가라고 한다.
애들손을 잡고 낑낑 집에 드갔는데
이냥반 들어오실 생각을 안한다.
한참후 터벅터벅
머리와 어깨가 눈에 덮인 채
설인이 되어 들어오더니
"가란다고 쏙 들어가냐!! ㅋㅋ
아 ~~ 내가 눈 다 쓸고 왔다 !!
또 어떤 멍충이 넘어질까봐
내가 눈 다 쓸고 왔다~"
"어...ㅋㅋㅋ? 그 멍충이 나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ㅋㅋㅋ아이고 착하다 착해"
엄청 뿌듯해하길래
폭풍 리액숀을 해주었다ㅋㅋㅋㅋ
아 생각할수록 가슴 한켠이
뜨숩고 좋다♥
못살게 구는듯 하면서
챙겨주는 남편ㅋㅋㅋㅋ 귀엽다 귀여워
첨부사진은....
(약혐)
넘어지며 생긴 생채기ㅋㅋㅠㅠ
여러분 빙판 조심하세요
넘어지면 마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