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력히 지지하는 대선 후보야
대선 출마 선언을
일방적인 연설이 아니라
소극장을 빌려 사람들을 부르고
페이스북 등 SNS 라이브 방송으로
자리에 없는 사람들까지 모아
5시간 동안 즉문즉답을 했지
지금까지 이렇게 출마 선언을 하고
이렇게 소통에 열정적이며
이렇게 소신에 자신이 있는
정치인은 없던 것 같아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불법정치자금 혐의를
온전히 감당하면서도
"대한민국에서 승자도 잘못을 했다면
벌을 받아야 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라며
오히려 무거운 벌을 요구했지
죄인은 반성해야하고
새 정부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며
참여정부에 나서지 않고 보낸 긴 공백에도
안희정은 원망이 아닌 존경의 눈물을 흘렸지
충남지사에 도전하며 빨갱이 소리를 들으면서도
안희정은 오로지 연설로써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도민들을 울렸고
결국 지난 7년간
시도정 지지율 1위의 자리를 지켰지
안희정은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프레임을 걷어내자고 해
요새 많이 듣는 이야기지?
많은 이들이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이 문장을 외치고 약속을 해
혹자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신박한 이야기도 들려주지
그런데
안희정은 약속하지 않아
오히려
대통령 하나가
나라를 마법처럼 바꿀 수 없다
고 이야기해
시시하다구?
맞아 구미가 확 당기진 않는 이아기야
그는
대통령 한 사람, 리더 한 사람이
바꿀 수는 없지만
민주주의가 작동해
모두가 참여한다면
바뀐다고 장담을 해
소위 OS, 민주주의의 운영체제를 바꾸는 게 정부의 일이고
나라에 변화를 주는 주체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라는 이야기야
안희정이 대통령이 된다고
대한민국이 곧장 바뀔 것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
금방 살기 좋아지기도 힘들겠지
그러나 적어도
그라면
좋은 사회로의 물꼬 정도는
틀 것이라고 굳게 믿어
침묵하는 벽만 보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대한민국에서
벽을 허물지는 못해도
적어도 민주주의라는 소리는
닿도록 해줄 것이라고 믿어
안희정을 찍어 달라
이런 부탁은 하지 않아
투표는 오롯이 각자의 생각에 따라야지
누군가의 설득과 유도에
좌우돼서는 안 되니까
다만
안희정이라는 사람이
사람들 눈에 한 번쯤 밟히길 바라
'저런 정치인도 있구나'
'이런 아저씨도 있구나'
하고
시대교체라는 거대담론을 일삼으며
어지러울 정도로 진지함을 고수해
그다지 재미 있지도 않아
하지만 누구인지 궁금해
이 사람이 그리는
대한민국은 어떤 곳인지
궁금해
이 사람의 말이
옳은지 그른지
합리적인지 아닌지
효과적인지 아닌지
장담할 수 없어
다만 다른 그 어떤 정치인들보다도
'궁금한 정치인'이야
바라건대 여러분도
이 직업정치인에게
찰나라도 호기심을 느끼길
내가 소망하는 건
그뿐이야
[출처] 내가 안희정을 지지하는 이유|작성자 노란피카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