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목 그대로예여
바이크를 사달라네요? 무려 800.
자 일단 배경을 좀 아셔야 판단을 하시겠죵
지금 3살 아들있고 전 개인사정으로 전업이예요
어린이집 안보내고 있고 남편은 현장직 같은걸로
9시-19시 혹은 11시-22시 퇴근합니다 걸어서 15분 거리구요
전세살이 중이고 대출 1억있구여?
남편 세후 수입 중 저금 100과 이자상환 하고 고정지출 하면
뭐...간당간당 빠듯하게 마이너스 안나는 수준입니다
남편은 지금도 바이크를 타요
저는 애초에 바이크 반대했어요 진짜 싫다고
근데 남편은 사고싶은거 못사면 병나는 타입이예요?
결국 380 주고 신차 뽑았어요 잘타고 다녔어요
그러다 아기 생기고 바이크를 팔겠다더라구요
이번엔 제가 그랬어요 걍 좀더 타다가 폐차하라구
3년 좀 안되게 탔거든요 안전운전하기도 하고
전직장이었는데 자차나 대중교통보다 빠르니까 탈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증말 과거로 돌아가면 제 자신 죽빵을 놔줄거예요 후...
그러다가 대차를 한다네요?
그러더니 어디서 양아치스러운 걸로 바꿔옴..하...
반대했는데 또 병나서 허락한 내 죄...
지금 이거 1년도 안탔어요
800짜리 사고싶다고 노래불러요
진짜 꼴뵈기 싫어요
집안일 안시키거든요 하도 몸 아프다고 스트레스 받아온다고 하니까
쓰레기 버려주는거 화장실 청소 딱 두개만 해요
청소기도 안돌리고 설거지 쉬는 날 가끔해줘요
집안일하게 애 좀 봐달라하면 핸드폰 보면서 잠깐보고 끝이예요
요새 집에만 오면 바이크 영상만 보고 앉아있어요
애가 에너지 너무 넘쳐서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 기빨리거든요
그래서 남편 퇴근하고 오면 잠깐 봐주던지 하면 좋겠는데
바이크 영상보고있어요?
제가 참다가 애 한번 혼내면 눈치보다 애한테 화내요
아니 자기가 애 보다가 화내면 이해라도 하지 애 입장에선 아빠가
밑도 끝도없이 혼내는건데 아빠를 좋아하겠어요?
화장실도 한번 가면 안나와요 영상 보는 소리와 함흥차사...
계속 한숨 푹푹 쉬고 죽상...
그래서 2년 정도만 기다려봐라 돈을 좀 모아서 사자 했더니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녜요
자기 주위 남자들은 자기가 번 돈 맘대로도 못쓰냐고 그냥 지른다고..
정 안되면 대출을 받겠대요?
아니 이게 말이예요 방구예요
전 남편 혼자 벌어오는거 미안해서 밖에서 커피 한 잔 안사먹어요
지금 아기 어리고 우리 젊을 때 바짝 모아둬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가 없이 사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맨날 사고싶은게 생기고 다 사야 직성이 풀리는지 모르겠어요
저번엔 운동 겸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사고싶대요
심지어 픽시 자전거가 있었는데 그건 출퇴근용 아니라고
300 넘게 주고 사줬어요...로드 자전거를...
장비도 100 넘게 들여 맞춰놓고선...
비싼 자전거라 밖에 못세워 두겠다고 안타고 다녔어요?
롱패딩을 사고싶을 땐 매장에 재고없다고 매장 몇개를 돌아다녔는지..
혼자 알아보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매번 같이 가줘야해요
저 진짜 빡쳐서 못살겠어요
대체 어떻게해야 입 좀 다물게 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축한건 아시죠..?
2년마다 이사하면서 쏟아붓느라 텅텅...
저만한 돈은 있지만 죄다 재형 청약 적금 퇴직금통장 묶여있어요
여러분들이면 적금을 깨서라도 사주실건지
남편은 10만원씩 10년짜리 캐피탈 얘기하는데(10년 탄다고)
전 절대 그렇게 못탄다고 확신합니다.. 그 전에 또 딴거 눈에 들어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