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분만이라도 의견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외국 생활이 애매하게 오래 되어서 한국말 글쓰기가 좀 서툰데, 혹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많이 틀리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결혼하신 선배님들(?) 께서는 어떻게 아, 이 사람이다 를 아셨나요?
일단 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26살 여자이구요..
저한테 3년 가까이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연애 초반엔 제가 정말 비굴하게(?) 매달리고, 항상 참고, 이해하고.. 1년을 그렇게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연애를 하다가 제가 타지로 (고속도로로 5시간 거리) 이사를 오면서 관계가 오히려 더 윤택해졌어요. 자주 못 보는 탓도 있었겠지만 좀 더 애틋해졌고, 서로에 대해 더더욱 배려 많이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그 사람이 저를 자기 자신처럼 아끼는 걸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어렵지만 항상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챙기며 롱디를 계속하고 있구요.
제가 학교와 일이 바빠서 지난 주말에 3개월만에 만났어요. 그 동안 통화며 화상통화며 편지며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네요.. 그렇게 만났는데, 사람들이 다 묻더라구요. 저희 플랜은 뭐냐고.. 근데 제가 처음에 연애 시작하고 6개월쯤 지났을 때, 비슷한 질문을 했을 땐 정말 무관심하게 생각 없다고 해서 저는 그 이후로 그런 거 물었던 적 없거든요..
근데 의외로 담담하게 제가 직장 잡는 곳으로 따라올 것처럼 이야기를 하기에, 사람들 앞이라 그런가 하고 나중에 차에서 조용히 물어봤어요. 제 플랜은 이러하고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했으니 나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으니 자기도 마음에 드는 계획이래요.
졸업까지는 10개월이 남았고, 빠르면 늦여름 - 가을부터는 다시 좀더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갈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막상 그 날짜가 다가오니 좀 걱정이 되네요. 저는 이 사람을 사랑해요. 그 사람이랑 같이 걷는 것,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짧게 나마 통화하는 것.. 모든 상황이 항상 행복하고 쉽지만은 않지만 어려운 상황 마저도 잘 맞서 싸워가는 것이 감사하고 뜻 깊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궁금한 건.. 지금 상황으론 전 이 사람을 사랑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미래를 꿈꿔왔고, 얘기를 들어보면 이 사람도 그런 거 같은데.. 이정도면 본격적으로 결혼을 꿈꿔도 될까요?
맞춤법이며 글의 맥락이며 엉망인 글 귀한 시간 할애하셔서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더 행복하고 더 뜻 깊은 하루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