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최악의 호구라는 말조차 아까운 여자입니다..
정말 저도 제가 답답하고 힘들어요.
저만 놓으면 되는거 같은데, 왜 놓지 못하는지.. 저도 제가 답답합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을 하고, 어플로 여자들과 카톡을 합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알고 있는걸 몰라요. 카톡을 몰래봤어요.
여자 촉이라는건 정말 무시할 수 없는거더라구요.
예전엔 서로의 폰을 의심하지도 않았고, 보고싶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손이 가더라고요.
정말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남사친들과의 대화내용들, 어플로 만난 여자,소개팅한 여자들과의 대화 내용들 너무 더럽고 역겨웠어요.
저한테는 차갑고 툭툭던지는 말투들이면서, 어떻게 다른사람한테는 한없이 예쁘다,귀엽다,보고싶다,목소리들려줘라 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에 뭐라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더 어이가 없는건 친구들에게도 회사 동료에게도 저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그렇게 소개팅를 받고 있었습니다.
만날만큼 만났다고 생각했고 소개시켜줄주 알았는데, 수많은 친구들 결혼식에도 저 한번 데리고 간적없습니다.
결혼 적령기의 나이이니 결혼의 전제로 만남을 시작했는데..
제가 결혼얘기 꺼내면 피하고, 결국엔 저는 그냥 보험이고 엔조이 인거 같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잘해줬거든요.
자기도 알아요. 자기한테 이만큼 이해해주고 좋아해주는 여자가 없다는걸...그래서 저한테 막 함부로 대하는거겠죠..
이기적인 행동들, 반복되는 행동들로 인해 중간에 헤어졌는데 남자친구한테서 연락이오고 흔들리면서, 다시 그사람을 만나버렸네요.
그래 조금 더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면 되겠지라고 얘기도 나누고 했지만, 결국엔 저 혼자만 노력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며칠전 저의 생일이였는데, 남자친구는 출장 가 있었어요. 솔직히 선물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기념일도 챙기지 않는사람이였으니까요.
그래도 제 생일을 기억해주고 '생일 축하해'라는 한마디가 듣고싶었는데 그날 내내 연락하면서도 한마디가 없더군요.
자기 바쁘고 힘든것만 얘기하고, 결국엔 제가 제입으로 말했는데 '파티는 나중에 하자' 이말을 처음으로 꺼내는데, 정말 서운의 끝을 계속 달렸습니다.
이런 모습에 저도 화내고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할뿐이고 싸우는거 자체가 싫은것도 있지만,이 사람의 성격을 알아서도 그렇고, 계속 마주쳐야할 상황이기에 정말 호구같이 저는 말도 못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자고 말이 나올까봐 두렵고 무서워서 못했는데 지금은 혼자 끙끙앓으면서 기회만 보고 있습니다.
사실 기회따위고 뭐고 그냥 말을 하면 되는데.. 저도 도대체 뭐가 두렵고 무서워서 말을 못꺼내는지 모르겠어요.
이러다보니 그냥 이러한 상황을 만든게 다 제 잘못인거 같고 이제는 사랑이고 뭐고 회사일도, 사람만나는것도 점점 지치고 힘이 듭니다.
저 진짜 어떻게해야할까요... 그냥 잠수타버리고 싶은 생각도 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