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에 대한 글들을 보면 고민게든 연애게든 결혼게든 대부분의 반응은 답답하다는거죠. 당연히 당사자가 아니고 당사자가 헤어져야겠다고 당장 안하거나 상대방을 보호하려고 하고 미련을 가지면 답답하고 짜증은 나겠죠.
근데 자기 팔자는 자기가 꼰다; 어차피 조언 안 들을거면 이런 글 쓰지 마라; 끼리끼리 만난다; 제발 계속 만나서 사회에 안 나오게 해라 이딴 소리들은 왜 쓰는걸까요? 몇 명이 그냥 쓰는거면 모르겠는데 추천은 또 왜 그리 많을까요?
피해자를 위로 하라는 차원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런 경우 위로가 필요한 상태도 아니고요. 근데 저 위와 같은 댓글들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되죠? 그냥 내 답답한 기분을 피해자에게 배설하는거 아닌가요? 그것도 자기 정당화 하면서. 이건 정말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1차적 반응은 상당히 전형적인 피해자의 반응 중 하나입니다. 댓글 달고 추천 하신 분들은 자기 기준에 취해 그런 피해자들을 조롱하는거구요. 그렇게 조롱하면 갑자기 정신 차리고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헤어져야지' 하기라도 할 것 같습니까?
오히려 헤어져야 하는데 왜 난 바로 헤어지지도 못하는거지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더 숨기게 될 수도 있고 결국 의존할 곳이 없다고 느껴서 더 관계를 붙들고 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주위 사람에게 모두 숨기게 되기까지 하면 더 답이 없어지는거죠.
이런 반응이 온전히 댓글 단 사람들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가정 폭력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죠. 그리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아닌 이상 시간과 감정, 그리고 노력을 들여서 도와줄 이유도 없는거구요. 그럼 가만히라도 있는게 낫죠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사회탓도 있다고 해도 전 개개인의 행동도 솔직히 화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