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까지 둘째고모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이번 설에 전 가지 않았거든요.
고모에게 여러 말씀을 듣다가 큰고모집에 다들 모여서 정치적인 얘기로 한바탕 했다는 내용을 전해주시더군요.
일단 큰고모, 둘째고모는 친박입니다. 큰고모는 뉴라이트 교회를 다니고 계시지요. 제가 밉보인 것은 그 교회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집안 일이라 얘길 하자면 너무 길어 이정도만 하고 설전 양상이 어떠했느냐 하면
큰고모,둘째고모는 친박이고 둘째 고모부도 친박입니다. 특히 둘째 고모부는 특전사 제대하셨습니다. 아마 문재인 전 대표와 비슷한 시절 복무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연배가 비슷하심)
큰고모는 사별을 하셔서 혼자 이십니다.
집안 중 유일하게 더민주 당원이 저와 막내 고모,고모부입니다.
막내 고모는 막내 고모부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구요.(막내 고모도 한때 뉴라이트 교회 다니셨으나 지금은 안다니십니다. 모든걸 아셨을테니..)
제가 둘째 고모와 통화하며 문재인은 특전사 현역 출신인데, 왜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말씀을 드리니 안된답니다.
ㅃ..빨갱이 얘기 당연히 나왔고요.
막내 고모부 홀로 설날에 그 설전을 버티신듯 했습니다. 여기에 큰고모 아들이 가세를 한 듯 하나.. 큰고모가 워낙 강성이신 분이라 통할 수 없죠.
저한텐 사촌형인데, 사촌형한테 태극기 들고 광장으로 나가도 모자랄 판에 문재인을 지지하면 되겠느냐면서 말입니다.
위 내용이 둘째 고모와 통화 하며 저에게 해주신 내용들입니다.
제 지난글이나 댓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분탕하려 쓰는 내용이 아닙니다.
저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을 몇번 보았습니다만, 이게 제 집안쪽 내용일때는 참 답답해지네요.
통화의 결론은 "너나 잘해라" 입니다.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살다보면 그게 나라가 바로 서는 길이다. 정치에 관심 가질 시간에 본인이 하는 일에 정진하도록 하여라." = "너나 잘해라"
전 이리 해석이 되더군요.
설에 안간게 다행이라 해야 할지, 막내 고모부 홀로 설전을 벌이다 지쳐서 오셨을 것을 생각하니 참.. (헌데 전 막내고모부와도 세부적으로 이견이 갈리는 것이 있어 요새 연락을 통안하고 있습니다.)
정치 ..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건전한 대화로 이어 나가기 보다는 나이,경험 등으로 눌러 버리기도 하니까요.
제가 둘째 고모와 통화를 하며 설득을 해봐야 그것이 설득이 아닌 되려 반감만 가중될 듯 하여 '예' 하고 말았습니다.
고모부가 주무시고 계셔서 다행이지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들으셨으면 아주 난리가 났을지 모르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특히 요새 젊은 것들은 문재인을 지지한다 하는데, 나이 어린 것들이 뭘 아냐. 이런 말씀을 둘째 고모가 하시는데...
요새 젊은 애들이 얼마나 영특한데, 모르긴요. 알거 다 알고 오히려 깊이 있는 내용을 말할때면 놀라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제 생각에 큰고모의 저러한 성향은 뉴라이트 교회에서 온 듯하고, 둘째고모의 정치적 성향은 특전사쪽 전우회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자정이 넘은 12시 35분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