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트위터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실제로 송지선씨는 자살했죠.

(사진 크기는 죄송합니다...ㅠ)

요약하자면 

-공감능력이 결여된 진중권이가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하는 송지선 아나운서를 관종 어그로로 여겨 조롱조로 비난했다

-분명 이것이 송지선씨의 자살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진중권은 사과를 하지 않았으니 여러모로 쓰레기다.

정도가 되겠네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스스로의 지식을 갈고닦아 한 대학의 교수이자, 진보 대표의 논객 중 하나라고 평가받던 진중권이 일면식도 없었고 누군지도 몰랐을 여자의 자살암시 트위터를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혼자 쪼갰을 거란 사실에 말입니다.

물론 교수라그래서 마냥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린 알고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진중권을 싫어한다 어쩐다 해도 진중권이 똑똑하다는데는 반대할 사람이 몇명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똑똑하고, 상황에 따라 날카로운 일침을 날림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던 진중권씨가.. 송지선씨를, 하물며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신미약의 여자를 공개적으로 공격을 했단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십니까? 진중권이 그렇게 할일이 없어서 그런 일면식도 없는사람 글에 조롱이나 하고  그랬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오해하시는게 있는데 진중권은 송지선씨를 향해 저런 트윗을 한 것이 아닙니다. 

진중권의 트윗을 잘 읽어보면 '황당한 기사를 읽고나서...'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진중권은 송씨의 트윗을 본게 아니라 송씨의 트윗에 대한 기사를 읽은 것입니다.

그러니 사실은 진중권이 저격하고 싶었던건 심신미약의 송씨가 아닌 기자들의 '황색언론' 이었던 것이죠.

매번 올라오는 정치적인 이슈가 터질때마다 연예인의 자극적인 이슈도 같이 터져버리는 것도 황색언론의 일종이죠.

제 생각에 진중권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레기들 니들말이야, 맨날 응?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온갖 낚시성 제목과 내용을 보도하는데말이야 응?

저것도 사실 m&m이라던지 번지점프라던지(이런건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이런 별거 아닌거가지고 괜히 부풀려논거 아냐? 앙?'

진중권은 송씨를 비하할 의도가 아니라 기자들을 비하할 의도였던 셈이지요. 실제로 진중권이 송씨를 비하할 이유도 없고 그로인해 얻을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기도 하고요.

진중권은 트위터로 기자를 깠습니다. 그렇다면 송지선씨가 자살한 시점에서 진중권이 사과해야할 대상은 누구인가요?

송씨를 조롱하지도 않았는데 송씨에게 사과를 해야할까요?

오히려 저 트윗에 관한 내용이라면 기자한테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심지어 송씨의 트윗이 나간 이후에 구조대가 송씨집으로 들이닥쳤는데 정작 본인은 숙면중이어서 엄청 욕을 먹던 중이었죠.

어찌됐건 그런 자살암시 트윗을 가지고 오해의 소지가 있게 말한 진중권 잘못이다. 혹은, 의도야 어쨌던간에 그래도 사람이 실제로 죽어버렸는데 어째서 엎으려 빌지 않는거지? 라고 하면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저 역시 진중권이 잘했다거나 이걸로 지식인으로써의 도리를 다했다거나 뭐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진중권씨는 아마 본인이 '송지선씨'에게 죄를 지었다고는 여기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므로 공식적인 사과는 안했던 것이었을 겁니다. 저 역시 진중권이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유감이나 조의를 표했더라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재 이 사건이 인식되고 있는 것만큼 '공감능력 제로', '싸이코패스', '남을 조롱함으로 우월감을 얻는 찐따' 까지는 아니라 여기기에 변호의 글을 올려봅니다.

3줄요약.

1. 송지선씨에게 욕한게 아니다

2.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