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사는 25살 여자구요.. 친구한테 뭘 받을게 있어서 갔다가 커피한잔 마시고 집에 오는길이었어요.. 걸어서 보통 편도 15~20분걸려요. 운동삼아 항상 걸어다닙니다. 친구네 집도 워낙 번화가라 (이시간에도 카페가 북적거릴정도..) 항상 이시간에도 잘 걸어서 왔다갔다 했기에 오늘도 별다를것 없이 걸어서 왔죠..
하필 그 포켓몬고 하겠다고 걸어온게 화근......
오는길에 포켓몬고 때문인지 지나다니는 젊은 사람들도 보이고 해서 맘도 더 놓였어요. 그러다가 집근처에 소방서 하나가 있는데 거기 지나고 15~20m쯤 왔으려나요.
갑자기 누가 뒤에서 입을 막았어요... 입을 막음과 동시에 소리를 지르면서 절 감싸듯 잡는 팔 밑으로 빠져나와서 얼굴부터 확인하니 모르는 남자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뒤쪽 소방서로 미친듯이 뛰어왔고 문이 안열리기에 두들기면서 열어달라고 소리지르니 안에 계시던 한분 소방대원님이 문 급하게 여시고 저는 바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울었네요...
그분이 상황들으시더니 바로 경찰에 신고해주셨고 근처에 지구대가 있어 바로 2~3분쯤 만에 경찰이 오셨어요. 그분들이 인상착의 물으시더니 무전으로 다른 형사분들께 전하고 소방서에 대기하고 있다가 형사님들 오시고 씨씨티비 확인했네요...
범인은 검은 코트에 30대 중후반쯤 보이는데 굉장히 멀끔히 차려입고 멀쩡히 생겼습니다... 제가 지나가고 조금 뒤에 따라오는데 주위를 둘러보면서 인적을 확인하는듯 했구요.
여튼 연락주신다기에 저는 경찰차타고 집에 왔습니다..
아까 두시 반경쯤 일이라 아직도 멍하고.. 부모님이 청심환주셔서 먹긴 했는데 소리를 너무 질러서 인지 명치도 아프고 목도 아프네요.. ㅠㅠ다들 조심하세요.. 새벽에 혼자 다니지 마시구... 이어폰꽂지 마시구요..ㅠㅠ 제가 힘이 좋은편이라 다행이지.. 연약한분들은 어쩌나 싶네요........ 정초부터 이게 뭔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