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벌써 세 달도 더 지났는데 나는 아직도 이별 중. 가끔 내 핸드폰번호도 헷갈리는 사람이라 사귀는 중엔 번호을 외우지도 못했는데 마지막에 지우면서 본 핸드폰 번호가 왜 뇌리에 남아버렸는지. 이제나 저제나 혹시라도 연락올까 기다린 세 달. 아침에 일어나 유독 기분이 좋은 날은 왠지 너한테 연락이 올까봐 하루종일 가슴이 두근거려 난 아직도. 가끔 야속하게 꿈에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 꿈도 내 시간의 일부이니 꿈에서라도 행복한 거에 만족하려다가도 그러다 내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될까봐 무서워지기도 해. 만남이 한 순간이 아니듯 이별도 한 순간이 아니었네. 우리의 만남이 끝났듯 이 이별도 언젠가는 끝나겠지. 그 시간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다가도 그럼 정말 모든 게 끝나는 것이 무서워서 그 시간이 천천히 오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