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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장례식장에 왔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425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0년만버티면
추천 : 6
조회수 : 128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1/27 20: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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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척이 오늘 아침 자살을 했습니다. 30대 초반에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를 두고.. 

저희집이 큰집이라 예전에는 자주 와서 보던 사이였지만 언제부턴가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렷을 적 친했던 사이라 정말 침통한 기분입니다. 

  지난해는 저한테도 참 힘든 한 해였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할 만큼 힘들었죠. 그 자살한 놈의 이야기를 듣는데 어떤 부분은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금전적으로 몇 달전부터 정말 힘들었던 듯 합니다. 거기다 내성적인 성격에 주변에 이야기할 사람도 마땅치 않았던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여러가지 신호를 보내긴 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솔직히 이야기하지 못했고 주변 그 누구도 그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절 날 간만에 보는 친척들이 좀 짜증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 술김에 죽고 싶다거나 살기 싫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은 다시 챙기고 병원이라도 데려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이 있다면 제발 주변에 가까운 사람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솔직하게 털어 놓길 바랍니다. 정 없다면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극단적인 선택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사이에 이뤄질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엄청난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합니다. 자살이야 말고 가장 잔혹한 범죄이고 용서 못할 죄입니다. 왜냐하면 그건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남기고 배신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앞두고 이런 어두운 글을 쓰게 되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유년 새해가 되면 정말 꿈처럼 이 모든 일이 없던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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