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친님과 결혼이 하고싶어졌습니다
어느샌가부터 오빠 언제 인사드리러가지? 뭘 좋아하시지? 묻고 오빠 우리 웨딩박람회도 가보자 오빠 우리 나중에 어디 살까? 이런 질문들을 해왔습니다
심지어 오빠 애기이름은 뭘로지어? 라고 해서 남자친구가 푸하하했다는... 제가 이렇게 일어나지도 않은 공상을 좋아합니다ㅡㅡ;;
오빠는 그래 그러자하고 어디 가자 하면 그래 라고 해서
간접적으로는 오케이한거같긴한데... 뭐랄까... 이 제가 주도한 이 느낌은... 남자친구가 워낙 말을 잘 들어줘요. 싫다는 말도 잘 안하고.. 대신 의견도 딱히 음슴ㅠㅠ 말도 별로 없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저만 결혼얘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꺼내다보니 남친은 안하고싶어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결혼 관련 얘기는 저만 꺼내고;; 그냥 동조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러다 어느 날은 남친 옷을 사러 갔습니다.
남자친구 옷을 사고 나서 저보고 옷을 사주겠다는거에요.
아 아니라고 됐다고 했는데 저보고
너 입는거중에 5만원 이하 옷은 버려라~ 하더라구요
(주: 제가 입었던 패딩이 재작년인지 작년인지에 3만원주고 산 패딩인데 그옷을 깐겁니다ㅡㅡ;; 그옷 되게 싫어함)
왜! 왜버려! 했더니
신혼집엔 갖고오지마~ㅋㅋ
하면서 씨익 웃는데 심쿵..!!
차 참나 신혼집이라니 결혼하자고도 안했으면서 하!!
그리고 들고갈꺼다!! 완전들고갈꺼야!!
하고 신나서 종종거리며 쫓아갔음ㅋㅋ
말도없는 사람이 가끔 그렇게 말해주는게 참 임팩트가..!! 이래서 경상도남자가 인기있나봐요
저는 사랑은 표현이다파고 문과적 성향에 애정표현이 10이라고 하면 남자친구는 이과 출신, 애정표현은 2~3 수준인데 그 2-3이 희귀해서그런가 가끔 떨어지는 콩고물이 달콤하네요.. 달다달아
그나저나 프로포즈는 안하는건가... 허허 사실 제가 남친의 열성적 팬이긴 한데(팬이라기보다 반려견 수준) 이쯤되면 제가 해야되는건가 싶네요ㅎㅎ
처음엔 흥 내가 결혼해주는거지 했는데 지금은 겉으론 표현 안하지만 흑 결혼해줘서 고마워.. 생각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