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누명을 써 피고인으로 2년을 싸워 왔습니다. 긴 시간 싸워왔고 이제 지쳐서 그만 애 쓸려구요. 하기사... 삼심제에 끝까지
싸웠으니 더 이상 방법도 없으니까 애쓸 이유도 기회도 더 이상 없네요.
이렇게 저를 망가트린 그 웨이터는 지금 가족들과 따뜻한 저녁을 먹고있겠죠?
명절이니까 그 동안 못 본 가족들과 함께요..
아마도 저에게 이런 고통을 준 사실도 까맣게 잊고 지내겠죠.. 아마도..
그 사람이 준 시련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삶이란 것에 대해서도 활발했던 제 본성과
다르게 냉소적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나이를 처먹어서 그렇게 됐을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삶을 돌아본 긴 시간이었고 좀 더 성숙하게 된 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많은 가능성도 보았고 많은 결과도 이루었어요. 또 누군가에게 희망도 주었었죠.
내 지식의 힘을 활용할 기회도 가졌었고 또 그런 사람들과 많은 교류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속에 하잘것 없어 보였던 내 지식의 힘과
노력은 빛을 발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았지요.
개발에 성공해 갑질하는 대기업에게 꿀릴것 없는 핵심 개발자가 되었던 거에요.
오늘도 큰소릴 오히려 제가 쳤네요ㅋㅋㅋ
아무튼 그 와중에 그렇게 싸워왔어요.
그런데 오늘 설 연휴 전날이잖아요.
대법원에서 등기우편이 왔어요. 전 혼자 살아서 그동안 법원 통지서 날아오면 우체국
민원실이나 당직실에서 우편을 받아요.
제발.... 재판때 밝혀졌었던 그 여자에 거짓말을 알아주세요.라고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원심 재심 상고 전부 그 여자의 손을 들어 주더군요. 그렇게 통지서를 들고
우체국을 나와 바삐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았어요.. 선해 보였던 사람들은
저마다 독기를 품고 악착같이 살고있는 것 처럼 보였어요. 마치 아귀처럼 사람이라도
뜯어먹을 기세같이 느껴졌어요. 처음 본 사람인데도요.
그 여자웨이터의 거짓말..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는... 증인 두명이 그것도 자신과
함께 일하는 웨이터.. 바로 앞에서 마주보고 있었다고 증언 했으며 저는 뒤에서
지나가려 했다고 증언을 했는데도 또 많은 거짓말들을 밝혔는데도 원심이 유지
됐어요.
변호하던 변호사도 재판 결과가 기가막힌다고 하더라구요. 상고할땐 돈이 없는데도
변호사님이 대신 써주시더라구요. 나는 당신을 변호하면서 그동안 친구처럼 생각해
왔다면서요. 처음엔 절 의심했는데 재판을 하나 둘 진행해 보니 고소한 웨이터들의
거짓말이 무수하게 많이 밝혀지니까 변호사님도 분노하시는 듯 했어요.
절대 희망 잃지 말라면서...
이 기가막힌 일 때문에 집도 팔고 빚이 4천만원이 되었어요. 그래도 돈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요. 전 제 명예를 지키위해 최선을 다했거든요. 돈보다 제 명예가 더
아까워요. 그래서 더 분노하게 되고 절망하게 된건지... 그런거 같아요.
요즘 정신과 다녀요. 신경안정제 안먹으면 일하면서 저도 모르게 쌍욕을 해요..
그리고 이유없이 웃게되서요. 혹시나 사람들이 저에 이상한 모습을 볼까봐 병원을
찾게 되더라구요.
더이상 망가지기 싫어서요...
이 일로 30년만에 어머니도 찾았어요. 마지막으로 어머닐 뵙고 싶었거든요.
매일 연락 하고 지냈어요. 지난 일년간 너무 행복했었어요.
제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는걸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괴로웠던 일, 서로움을 많이 받고 자랐었어요.
이제 더이상 고통을 받기 싫네요.
신경안정제 복용하면서 특이점이 언어력이 많이 저하되는 느낌이에요.
고통스러워요..
오유 가족 여러분.. 또 오유에서 위로를 받거나 희망을 얻는 많은분들아..
칠흙같이 춥고 어두운 세상이지만 희망 잃지 마세요.
언제나 처음처럼 밝게 순수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겨울이 추운건 봄이 곧 올거라고 그래서 그렇다고 그러더라구요.
마법의 가을.. 그날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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