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와중에 다른 대선주자들은
어떻게든 차별화를 했어야 할겁니다.
이재명 시장은 "작살" 이미지를,
안희정 지사는 "신선한 차세대 리더" 이미지를 굳혀 왔지만
박원순 시장은 촛불 정국에서 나름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호남에서 친문패권이니 청산대상이니
촛불 경선을 해야 한다느니 공동정부를
꾸려야 한다느니 온갖 방책을 강구했지만
여론에서 잡히지도 않는 지지율을 보며
자괴감도 느꼈을 것입니다.
경선은 후보자 입장에 따라 어떻게든
주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의 악의가 없다면야 국민경선을 주장한다고
반역자 취급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까지의 차별화 전략이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을 스스로가 깨달았다고 보입니다.
아마도 정무적 판단(김어준 총수가 말한 정치적 감수성)이
부족하고 워딩과 전략이 조악했기 때문이겠죠.
다만, 오늘 불출마 선언문에서 어떠한 네거티브도 없이
지지했던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과
정권교체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보여주신 데 대해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경선룰 때문에 아니라는 점도
확실한 입장을 보여주셨습니다.
결국 박원순은 더민주 당원이고 지금까지 수십년간
문재인이 부산 경남에서 노무현과 함께
인권노동에 힘썼다면 박원순은 시민사회에서 활동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는 감사원 개혁으로 공로가 있으신 분입니다.
시민사회도 역량이 부족하고 과가 있더라도 민주사회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한 축입니다.
박원순 시장을 어떻게 평하든지간에
앞으로 두고 보든지간에 그것은 시민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지지자면 문재인 반만이라도
닮으라는 말씀은 단순한 훈계질이 아니라는
점도 한 번 생각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결국은 대선주자의 캠프로 모두 모여
대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국정 운영도
협상해 함께 할 대상입니다.
지지자라는 게 별 게 아닙니다.
지지자가 문재인의 언행을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문재인의 발언에 힘이 없어집니다.
어느 정도 결은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많이 다치고 서운하셨다면
문재인의 저서 "운명"을 다시 읽으시며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요즘 경선 국면에서 문재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왜 그러는지 사고의 폭을 넓힐
여지가 많다고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