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룰 문제로 실망하신 분들 많으신 것 같네요.
국민에 비해 정당에 가입한 사람이 워낙 적다보니 선거때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당의 후보를 뽑는데 있어서 사실상 당원이 배제하는 경선이 과연, 과연 정당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에서 할 짓인가에 대해서는 아쉽기도 하고 화도 납니다. 매우 중요한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조차 당원을 이렇게 무시하는데 선거조차 없는 시기에 당원은 이 정당에서 무엇일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사실 이번 민주당의 결정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민주당 정도의 큰 단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랜기간 야권지지자로 살면서도 문재인 대표 시절 온라인을 통해 당원을 모집할 때서야 민주당에 입당을 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에 입당하신 많은 분들이 아마 이런저런 이유로 입당을 하셨겠지만 기존 민주당의 모습이 100% 마음에 들어서 입당하신 분들은 아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야당 지지자로 살아오면서도 민주당에 가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첫째로 민주당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고 둘째로 나 하나 가입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 밖에서 민주당이 사회를 바꾸기를 바라면서도, 민주당을 비판하기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민주당과 거리를 두면서 필요에 따라 지지와 비판을 해왔습니다. 정작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요. 결과적으로 지금 민주당의 모습은 제가 밖에서 비판만하고 방관해온 시절동안 쌓여있던 당내 적폐가 아직 청산하지 못했기에, 정당이 당원을 무시하는 말도 안되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바뀔 것입니다.
오늘 당의 결정에 같이 분노한 당원분들이 같이 민주당의 변혁을 위해 남아있는한, 나아가 이 어처구니 없는 민주당의 결정을 보고 "민주당이 그러면 그렇지."하고 민주당에서 멀어지는 것이아니라 못참겠다 민주당이 바뀌는데 비록 한사람에 불과하지만 민주당에 가입해서 "내가 바꿔보겠다."하고 당에 가입하는 국민이 계신다면 민주당은 더 민주적인 정당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빠르게 바뀌어 나갈것입니다. 오늘 민주당의 모습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떠난다면 고개를 돌려버린다면 어쩌면 내일의 민주당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부디 민주당이 바뀔 수 있도록 분노를 분노로 끝내지 말고 민주당이 더 나은 모습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십시오.
온라인 입당 :
http://theminjoo.kr/join.do어수선한 시점에 부끄럽지만 당원가입 영업을 해보는 민주당원 1人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