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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박집 통역하면서 느낀 한국사람의 "보일러"
게시물ID : travel_219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yrie
추천 : 14
조회수 : 1315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7/01/24 03:59:15
겨울이 되면서 여행자들이 꼭 확인하는 절차가 하나 늘었습니다

바로 난방과 온수죠

여름이면 좀 더워도 참던가, 오히려 잘 안느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추운건 생사가 걸린일이니 아무래도 다들 민감해집니다

더군다나 철없는 호스트같은 경우에 가스비, 전기세 내는걸 까먹고 가스가 끊겨서 물이 안나오는 경우라도 생기면 그날은 무지막지한 클레임이...

그럴때 저는 한사람당 800엔하는 근처 목욕탕으로 안내해서 호스트가 돈내게하고 대신 일본 대중탕 체험쇼를 합니다 

그럴정도로 여행자들에게, 민박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게 온수와 난방이죠


하지만 곧잘 있는 경우가 한국사람들이 난방을 보일러라고 말하는겁니다.

한국사람이 보일러 어디있어요? 하고 물으면 일본인 호스트들은 보일러(온수 나오게하는 장치)를 떠올립니다

호스트 : 아 이사람들 씻어야하는데 못씼는구나 아니 근데 우리집 보일러는 알아서 나올텐데!?

여기서 이제 혼돈이 시작됩니다 ㅠㅠ 말의 아귀가 서로 안맞아 돌아가는거죠

보일러(난방)가 안되요 -> 아니다 그럴리없다 내가 다 확인했다(온수를) -> 안되요 추워요!(방바닥이) -> 틀면 된다니까!(온수가!)


그리고 또 생기는 오해는 난방에 대한 시각차

일본은 한국처럼 온돌을 쓰지 않습니다. 바닥이 차요. 바닥으로 난방을 하는데도 있지만 민박할정도의 맨션, 주택은 없다고 보는게 맞죠

게다가 민박하면 괜히 화재사고 일어날까봐 온열난방기구는 빼버립니다. 결국 남는건 에어컨뿐

저도 그렇지만 한국분들이 의외로 방에서는 헐벗고(?) 지내는 분들이 많으셔서 일본의 실내온도에는 불만이 많은 편입니다

심지어 캔슬하겠다 돈 못낸다 이런 경우도 있고 난방기구를 가져와달라 하지만 호스트들은 요지부동..

왜 중간에서 나만 험악한 분위기를 감당해야 하는지 ㅠㅠ


요즘들어 이런 트러블 발생이 많아져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여행게에 일본여행 원데이 투데이하시는분들은 없으시겠지만 재미삼아 읽어주셨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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