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도깨비가 '무'로 사라진, 그리고 은탁이가 기억을 잃고 지냈던 9년 이라는 기간의 보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탁이와 도깨비가 처음 만났던 즈음의 나이로 보이던데, 전생의 행복했던 기억을 가지고 이번 생에서는 더 행복한 10대 후반, 그리고 20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생에 은탁이의 20대는 비만 오면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고, 잃어버린 소중한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괴로운 시기였지만, 이번 생의 20대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그런 시기로 다시 살 수 있게 되는.
문득, 왜 고등학생인 은탁이일까 하다,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ㅎㅎ
에필로그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결말이네요. 김사부처럼 번외로 한편 내주면 얼마나 좋으려나.
간만에 드라마에 폭 빠져서, 끝을 보는게 아쉬운 드라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