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내가.
매화 울면서 이 작품을 봤다.
저승사자의 일터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장면을 보고 나는 울었다.
그리고 후반부에 갈수록 자살을 택한 자들의 그 죄.의 무거움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나에겐 몇해전 자살로 삶을 마감한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각 연령대별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서
참으면 암으로 죽고 참지 못하면 자살인게 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올해의 나는 몇해 전 세상을 뜬 나의 언니와 같은 나이가 되었다.
언니가 죽고 나 또한 죄책감에 또한 끝없이 싸워온 나의 마음의 병에
삶을 저버리고 싶어서 동시에 그 생각을 버리고 살고 싶어서 몸부림을 쳤다.
언니가 죽고 약 일년 간 나는 몇일을 제외한 매일을 토했으며
매일을 울었고, 또 그 매일이라는 그 순간들을 지금까지 아왔다.
언니가 남겨둔 고양이 한마리와 나의 고양이 세마리와
언니가 남긴 조카와
나의 부모님과
또 나와 같이 살고 있는 한 남자를 위해
나는 또 오늘을 내일을 매일을 그 순간들을 살아갈 것이다.
ps. 한동안 나는 긴 문장을 읽지 못했다. 글자를 보는 것이지 그 내용이 전혀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
언니가 떠나기 전부터 다니던 내 정신과 의사는 말했다.
사람이 견딜수 없을만큼 큰 충격이나 슬픔 등을 겪으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 10개면 그 중에 몇개는 슬픔으로 써버린다고
남은 또 몇가지로 생활을 해 나가는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잘 되던 행동이나 생활 일 등이 어려워 진다고 말이다.
이정도 글을 다시 쓸 수 있게 된 것도 몇달 전부터 가능해 진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나의 마음과 몸을 추스려 또 이 생을 살아가야지.
나의 주변의 나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곱씹으며 오늘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