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엔딩이었지만 15.16화 2회 분량에 구겨넣기엔 넘나 스케일이 큰 내용이었네요.
윤회와 환생을 다 담으려면 적어도 18화까진 여유가 있어야 조잡하지 않게 잘 표현했을텐데
그 많은 내용을 구기고 구겨서 2회에 다 담으려니 매끄럽게 나오기가 힘들 수 밖에....
각본을 다듬을 시간도 촬영 시간도 편집 시간도 부족했고 설상가상 회차도 2회밖에 남지않는 바람에
퀄리티가 살짝 떨어지게 된 것 같아요.
여유롭게 4회에 걸쳐 디테일하게 잘 담아냈더라면 이 엔딩... 저는 격하게 격하게 격하게 좋습니다.
도깨비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엔딩은 없을 듯.. ㅠㅠ
모두 떠나보내고 메밀밭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제목처럼 쓸쓸하고 찬란했네요....(심멎)
은탁이를 보내고 30년 후 저승이와 선이까지 떠나보내고...그 후 가늠할 수 없이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환생한 저승이와 선이의 행복을 목격하는 도깨비 ㅜㅜ 와.... 지릴뻔 ㅠㅠㅠㅠㅠ
그리고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간 도깨비와 전생을 기억하는 은탁이와의 재회...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어요.저 솔직히 한드에서 이런 대담한 엔딩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김은숙 작가는 참 머리가 좋은 양반이네요.
엔딩 자체는 넘나 좋았는데 단지 작가와 제작진들에게 시간이 부족했고 회차가 부족했던게 죄라면 죄...
역시 나비 채집을 하러 가야겠어요.
도깨비 촬영팀에게 넉넉한 시간을 주지않은 죄를 물어 제가 나비를 처단;;; (현망진창)
저는 그 무엇보다도 도깨비가 끝났다는게 서럽네요..
앞으로 한동안은 공유 입간판만 봐도 울렁울렁 부산행 다시 보면서 우리 깨비 딸도 있구나..
공유의 차기작을 봐도 우리 깨비.. 우럭우럭 ㅠㅠ ㅇㅈㄹ하게 생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단지 드라마를 본 것 뿐인데... 마치 16회동안 도깨비한테 사랑받은 것 같아서 행복했네요.
이렇게 완벽하게 쓸쓸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제가 또다시 만날 수 있을지....ㅜ
허무하고 행복하고 슬프고 아름답고 아프고 사랑스럽고....마음이 엉망진창이에요. 그냥 눈물이 나요 ㅠㅠ
드라마가 끝났을 뿐인데 내 사랑이 끝나버린것 같은 기분...저 정말 큰일났네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