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탁이에게 비로 첫눈으로 찾아오겠다는 그 약속 하나 지키려고 저승도 이승도 아닌 곳에 갖혀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깨비를 보고난 후로 전 깨비가 울면 아프고 웃어도 슬퍼요 ㅠㅠ

 

아무도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낮도 밤도 없는 곳에서의 9년은 도깨비 아니라 도깨비 할애비라도

정신놓고 미쳐버리기 충분한데 오로지 은탁이 하나 생각하면서 버틴 거잖아요.언제 만날지 기약은 커녕

아예 만날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도깨비는 만날 수 없을걸 알면서도 갖히기를 선택했던 거니까

더더더더더 더 찌통ㅠ  

 

은탁이가 첫눈오는 날 소환하지 않았더라면 깨비는 정말 은탁이가 인간의 수명을 다 할 때까지

한 80년 정도는 더 그곳을 걷고 있었겠죠. 때론 자기 발자국을 보며 뒤로 걸으면서...

은탁이가 죽는 그 날까지 비로 첫눈으로 찾아가면서....ㅠㅠ

 

김은숙 작가님이 도깨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시더니 정말로 진짜로 도깨비는

한국 로코 역사상 가장 아프고 가장 아름다운 남주 캐릭터였네요.

 

 

저 어떡하죠... 무사히 돌아온 깨비가 은탁이를 보며 웃고 행복해하는 표정마저도 다 슬퍼서 죽을 것 같아요.

깨비가 웃을 때마다 자꾸 설원에서 힘들어하던 모습이 겹쳐져서 환장 ㅠㅠㅠ 하....

 

 

 

 

깨비는 무사히 돌아왔는데 왜때무네 나는 설원에 갖힌 깨비한테서 벗어나질 못해ㅠㅠ 뚁땅해 ㅜ

 

 

 

 

일상생활 안돼요. 오늘 격주 출근하는 날인데..... 현망진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