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정하지 않은 고양이를 받아들고 집에오자마자 가슴팍에 누워 취침을 하시던
고양이 봉구
첫만남부터 친해지기까지 무척힘들었슴다
구석에 숨고 냉장고 뒤에 끼어서 5시간동안 울어재끼기만 했던 봉구가
어느날부터 절 반겨주긴하는데 .. 좀.. 반겨주는 방식이 이상합니다
제주변에서 떨어지지않고 물고 뜯고 할퀴고 다시물고
그냥 무는것도아니고 뼈에 붙은 살발라먹는거 마냥 아그작 아그작 씹기시작합니다
협상을 해보지만
역시 협상결렬
전쟁을 시작합니다
전쟁은 둘의 타협으로
어느정도의 꺠뭄은 용서하기로 합의한뒤
종전을하지만
전 봉구의 침대가 된것같습니다
그런데 썩 나쁘지만은 않아서 즐기고있습니다 ㅎㅎ
지금은 실을삼켜서 병원에 4일째 입원중입니다
일요일 새벽부터나와 화요일 새벽까지 일을하고 집에들어가자
문앞에 노란색 토가 있더라구요
뭐지하고 앞을 봤는데
평소에는 문열기도전에 문앞에서 기다리다 문열면 밖으로 나와 벌러덩 눕던봉구가
제방문앞에서 힘없이 그냥 쳐다보고만 있더라구요
털관리도 안한 정말 "아 이건 아프구나 "
하는걸 느꼈을정도로
바로 24시 동물병원이라고 써진곳은 전부 전화했지만 받는곳은 없음..
일요일부터 하루종일 토하고 끙끙댓을 봉구생각에 미안해서
밤새 꼭 안고 있었슴다..
다음날 바로 병원가서 수술하고 이물제거 했지만
장수술후 엄청난 구토를해 재수술
지금은 식도확장? 으로 경과를 지켜보고있습니다
조영검사에서 위와 장은 이상없다고 나와서 한시름 덜었구요
이런상황이 되서야
"동물은 책임질수 있을때 키워라"
라는말이 이해가됩니다
월150도 못받는 그냥 가게 직원이지만
제 월급으로 이작은 생명하나 살릴수있다는게 참 신기하고
물론 다음달의저와 다다음달의 제가 힘을 합쳐 이뤄낸거지만...ㅋ
앞으로 건강해져서 또다시 전쟁 시작할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