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를 하다보면 많은 마이크 유저들을 접견하게 됩니다.
각종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가 게임플레이에 주는 임팩트는 사실 크죠.
오버워치의 커뮤니케이션은 재밌을땐 하하호호, 재미없을땐 부모안부.
다른 게임들도 비슷할거라 생각해요.
채팅창으로 난무하는 욕설과 잡설들에 익숙해지신 분들일지라도,
마이크에서 또 생생하게 들려오는 BGM을 무시하시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채팅창이면 차단이나 꺼버리면 되고, 마이크면 마이크를 꺼도 되긴 하지만..
게임할때 급한 정보 공유때문에 마이크까지 끄시는 분은 사실 많지 않으실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종종 듣고 싶지 않은 마이크 난투전이 벌어지곤 합니다.
내가 욱하고 참지 못해서, 또는 상대방이 욱하고 참지 못해서..
너 뭐해라 류의 상대방에게 상황설명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명령을 해버리는 류의 언행이 가장 많죠.
- 너 픽 바꿔
- 야 궁쓰라고
그리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필터를 거르지 않는 욕설들..
- 저새끼 존나 트롤
- 급식충새끼 꺼져
- 나킬딜금인데 넌좆딜짜져
채팅창만으로 보아도 체할 것 같은데,
이걸 마이크로 생생하게 들려오는 상황이 되는 경우.. 그 상황이 내가 아닌경우는 추스리고 무시하기 쉬우실수도 있지만
간혹, 그 당사자가 내가 된다면.. 그날은 기분이 잡치겠죠.
그리고 마음이 상해 오버워치를 접게 되는 유저들도 많을 것 같구요..
저 개인적으로 이는 게임유저 모두의 공통된 숙명인 게임문화 발전의 과도기상에서 어쩔수 없이 감내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만..
아무리 급해도(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아무리 짜증이 나도(팀원 누구때문에 진것 같아서)
아무리 익명이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직접적인 전달이 없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욕설을 날리거나, 나의 의견만을 고집하거나, 또는 상대방이 나빴으니 나도 이래도 된다는 식의 문화는
점점 없어져야 하는 게 맞을것 같습니다.. 채팅이든 마이크든...뭐든간에요.
우리는 게임을 '모두와 함께' 같이 즐기고 있습니다.
게임도 사회의 일부이고, 우리는 내가 모르는 타인을 배려해야할 구성원으로써의 사회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심리학에서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하죠. 군주론
내가 왕이고 최고라고 생각하고, 내가 하는 어떤 행동도 정당화시켜서 해버리는 겁니다.
[너가 그렇게 했으니까 내가 이렇게 하는거야.]
[내가 생각하는게 맞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는 너가 틀린거야]
- 너가 나보고 뭐라했으니까 내가 너 이렇게 욕하는거야.
- 너가 플레이 그딴식이니까 내가 너 지금 욕하는거야.
- 너가 픽을 그렇게 골랐으니까 내가 진거야 이 병신아.
이 세가지 종류가 오버워치에서 흔히 보는 주류성? 격투대화일텐데요.. (물론 다른 게임들에서도..)
모두가 남탓을 하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즘과 더불어 심리학에서 설명하는 싸이코패스의 좋은 예로, 성폭행하는 가해자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 있죠.
"걔가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내가 그랬지. 옷이나 잘 입고 다닐것이지"
= 나의 행동의 합리화 + 인면수심
그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던, 어떤 플레이를 했던.
내가 하는 행동은 남에 의해서 합리화 되어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즐기는 오버워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어두운 시국에 건전하고 밝고 행복하게 모두가 즐기는 그런 게임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갑자기 쓸데없이 잔소리같은 글을 적어 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