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버지랑 통화하다가 .. 어휴 화가납니다
제가 현 직장을 3년 조금 넘게 다니고 있는데 작년 연봉협상시기에 사장님께서 전직원 연봉동결을 선언하시고 난 이후로
언제쯤 그만둬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일이 (제 기준에)크게 힘든건 아니지만 급여가 많은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하게 나쁜편은 아닙니다)
복지가 좋은것도 아니고,
지금 하는일로 어디가서 경력을 살릴수도 없을 것 같고,
뭐 그런이유로 급여가 충분히 괜찮지 않은이상 오래다니기엔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에
급여인상이 멈춘 시점에 그런 고민이 시작된겁니다
최근에서야 그 고민에 대해 부모님과도 잠깐 대화를 했었는데 .. 뭐 괜히했다 싶었습니다
걱정하는 것도 있지만 세상이 어딜가든 다 힘들긴 마찬가지니까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다는 식이었죠.
일하는데에 있어서는 저는 참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자부합니다
꽤 잘하기도 하구요
그걸 알아주셨는지 그동안 저 혼자만 연봉인상도 꽤 높은 비율로 받아왔구요(작년제외, 그 이전 2회)
눈에띄게 저한테 잘해주시기도 하구요(똑같은 실수를 해도 저에겐 뭐라고 안하심)
절대로 사장님이나 상사가 미워서 퇴사고민을 하는게 아닙니다(아마도)
뭐 어찌됐든 최근에 새해라고 오랜만에 아버지랑 통화를 하는데
어디 모임에 갔다오신건지 술을 얼큰하게 드셨나보더군요
이런저런 얘기 하시면서
최근에 제 고민에 대해 걱정이 되셨는지
어찌됐든 사장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라고 하네요
회사가 있어야 너도 있는거라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내가 먼저지 어떻게 회사가 먼저냐고 말대꾸를 했는데
이건 뭐 말이 안통합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회사가 어려울때 내가 왜 희생해야하죠?
우리회사는 직원도 몇 명 없는 매우 작은 회사인데
내가 왜 억대 연봉자(사장님)을 걱정하고 그분을 위해 일행야 한다는건지 저는 대체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전에 아버지랑 정치얘기 하면서도 이 말 했었는데
왜 우리같은 서민이 삼성을 걱정하는지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삼성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그래야 우리도 산다고 말하심.. 아 빡)
제가 문제인가요?
재작년에 사장님이 10억쯤 가져가시다가 작년에 매출이 줄어 8~9억쯤 가져가신거 같은데(정확한 액수 아님)
왜 연봉 3천도 안되는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