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 임산부에요 임신기간동안 예민하게 군 적 없고 다 한번씩 한다는 새벽에 '뭐가 먹고싶어 사다줘' 한번 한 적 없어요 신랑 회사일 바쁘고 힘든 거 알아서 쓰레기 버리는 거 한번 부탁한적 없고 신랑은 집에서 손하나 까딱 안해요 진짜 주위 사람들이 신랑한테 넌 임신기간 되게 무난하게 보내네 복받았다~할 정도 물론 그런 거 다 알고 고마워하긴해요 그러다 오늘 10시쯤 갑자기 라면이 너무너무 먹고싶어서 혼잣말로 신라면 쪼끄만거 하나 먹고싶다..했더니 먹고싶으면 가서 사와~이러더라구요 여기 동네 엄청 외져서 사람도 안 다니는데ㅜㅜ 임신했다고 유난 떨기 싫어서 이때까지 안그러다 처음으로 부탁한건데 섭섭하더라구요 그래도 한번만 사다주라해서 사와서 먹었는데 섭섭함이 안 가셔요 엉엉
요번 설에도 예정일 한달밖에 안 남은데다 차만 타면 허리고 배고 쑤시고 너무 아픈데 시댁이 차로 빨라도 5시간 거리거든요 시부모님이 설날에 저 당연히 오는 걸로 생각하시고 사촌시누한테 애기용품도 다 받기로해서 처음엔 그냥 내려갈까하다가 힘들거같아서 남편이 요번 설은 혼자 내려가겠다고하니 시부모님이 아유 아들 혼자 올거면 힘드니까 애기용품은 우리가 갖다줄게 차 끌고 오지말고 기차 타고 와라 이러시네요... 그럼 나는..? 그럼 진작 갖다주신다고 안하시고 왜 아들 혼자 간다니까 지금와서..? 분명히 만삭인 나보고는 설에 차 갖고 와서 다 가져가라하셨으면서 왜..? 성별 나왔을때도 딸이라니까 둘째는 아들 낳아야지 이러시고ㅜㅜ 임신 5-6개월땐 시할머니 병원 옮기시는것도 식구들은 다 자기 볼일 보러 간다고 저랑 시어머니 둘이서 가서 고생고생하고 장례식때도 3일동안 쪼그려자면서 자리 지키고 그렇게 도리까지 다 했건만!!!!!! 진짜 섭섭해죽겠어요!!!!!! 또 신랑은 솔직히 예정일 한달전이면 가도 되는데 걍 내가 배려해줄게 이런 뉘앙스라 더 짜증ㅠㅠㅠㅠㅠ 좀 지가 먼저 나서서 와이프 만삭이라 힘들다 애 쉬게 냅둬야된다 난리 쳐주면 안되나요
임신하고 무난하게 굴지말고 맨날 입덧한다 뭐한다 아프다 어쩌다 병원 다니고 수액 맞고 입원하고 난리를 쳤어야 힘들다고 생각했을라나 진짜 속상하네요..
한 3명 계획이었는데 첫째로 끝낼랍니다 몸은 몸대로 힘들고 신랑한테는 신랑대로 섭섭하고 시댁에 배려도 못 받고
결혼하고 한번도 불만없이 다시 태어나도 이 남자랑 결혼해야겠다 생각하고있었는데 임신 후기로 갈수록 제가 예민해지는건지 신랑이랑 시댁에 섭섭하고 짜증만 나네요ㅜㅜ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