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어느날.. 그것이 너와 첫만남이었지...
생각보다 좋은 입시결과에 아버지는 기뻐하며 나에게 너를 소개시켜주었지.
기억나? 그때 그 겨울..
내가 술이 꽐라되어 너는 왜 먹지 못하냐고 너도 한모금 마시게 해주었지... 그때가 복선이 된 것일까...
너는 이따금 나에게 아프다며 열을 팍팍 올리곤 했지
나는 그 신호를 보며 짜증만냈었어.. 미안해...
그래도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한것 같아
너로인해 나는 세상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너는 나로 인해 온기를 느껴보았지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너는 작은 움직임에도 힘겨워했어
누님들을 볼때에도 너도 한번 봐달라고 강제로 영상을 종료시키기도 했었지
그때부터였을꺼야...
그러던 어느날... 너를 병원에 데려간 날... 너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어
가슴이 먹먹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라구
가슴이 먹먹했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있잖아
나는 그런 너를두고....
최근에는 너몰래 바람을 피기 시작했어 나에게도 다른 ...만남이 생긴거같아... 예쁘지??
오늘...갑작스레 너의 자리를 뺏기는 것을 보았을꺼야
그래도 우리...축복해주면 안될까?
미안해...
너는 나에게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나는 너에게 작별인사를 할게
그동안 고마웠어
비록 너의 몸은 사라질지라도
너와의 추억은 남아있을거야.
그것이 너에대한 나의 마지막 예우인 것 같거든
정말로 고마웠어
그럼 안녕
2017.01.15
너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