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징어는 시골에 삽니다ㅎㅎㅎ
철거없이 계속 그때그때 덧붙이는 형식으로 개축되어진 시골집이라
그저 사방이 막혀 서있다 뿐이지 제대로 기능하는건...하아...없슴;ㅁ;
군데군데 나무를 세우고 사이를 황토와 짚을 섞어서 세운
메밀꽃 필무렵 에나 나올법한 흙집인데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면서
때마다 흙을 채우고 보수하는게 아니라 시멘트로 턱턱 발라 마무리한,
위태위태한 집이라능...
뭐,그래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허허허허허허헛~
그옛날 형식인지 안채와 별채처럼 집이 두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안채는 부모님이 쓰시고 별채는(별채래봐야 방두개)저와 여고생 조카가 쓰다가
작년에 그집가족이 다 나가면서 본징어에게 방하나가 주어지지 안았겠음?
무하하하핫~씐나~씐나~
기존에 쓰던 방은 예전 짐때문에 방의 반을 묶어놓고 써야해서 정말
잠만 자는 고시원 수준이라 내취향대로 고치기로 했습죠ㅋㅋㅋ
(시골방이라 방크기가 2.7평밖에 안되는건 비밀ㅠㅠㅠㅠ)
그렇게 시작!!!
-은 이사청소;;;;
망할뇬이 이사청소도 쌩까고 날라버려씀;;;
방에서 나온 쓰레기가 100L쓰레기봉지로 두개;;
여고생의 방은 지하던전을 방불케 한다는것을 배웁니다-_-)
치우며 실측을 하다보니 문옆에서 기묘한 공간이 나오더라구요.
문옆에 애매한 넓이의 공간...
문틀나무가 이렇게 넓을리 없고,원래 제짝의 문이라면
문에 바로 붙여서 시멘트 미장를 했을텐데...
두드려보니 시멘트 벽이 아니라 통통 울리길래 뜯었더니만...
역시 벽이 아니었네요~
창호지를 바르는 장지문 두짝이 옛날문이라 문사이즈가 아주 작아요.
그래서 작은 두짝을 큰 한짝으로 만들고 남은 공간을 메웠더라구요.
생각지도 않은 공간을 득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창처럼 꾸미리라 룰루랄라 하면서
촤촤 뜯어대다가 열게되죠.
단언컨데 이거슨...
판도라의 상자임...
뭐임...
1cm짜리 스티로폼 단열재는 그렇다쳐도,
띄움시공인거임??????????
(왜죠? ㅠㅠㅠㅠ)
설마설마하며 반대쪽의 창쪽을 뜯어봅니다.
역시 당당하게 떠있는거슬 발견.
그냥 도배나 페인트칠이나 하고 말것이지 이런걸 왜 발견한거냐!!!
단열재 흉내만 내고있는 스티로폼은 접착제와 무작스런 못질로 고정돼있고.
벽에는 금이 쩍쩍;;;;
뭐...다른수가 없겠더라구요.
무조건 다 잡아 뜯어냈습니다.
녹슨 못 백개정도 뽑고,지저분하게 남아 붙어있는 접착제 흔적은
큰 커터칼 옆으로 뉘여서 좍좍 긁어 내렸습니다.
긁는 김에 장갑도 긁어내고;;;;;손도 긁어내고;;;;
이미 뭐 멘탈은 산산 조각나서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렸거든요~(찡긋
이런걸 보면서 무슨수로 멘탈을 소듕하게 안고 있겠습니까.
바닥에 배수로를 파놓으신 이유는 뭐임;;;;
나무 곡선미 왜 이렇게 내추럴함?;;;;
창틀로 바깥의 햇빛이 따사롭게 비춰줌;;;;;
왜 벽에 싱크홀이....-ㅁ-);;;
그중 탑은...
벽속에 우주 생명체가 자라고 있슴-┌;;;;;
2.7평안에 우주가 열림미다ㅠㅠㅠㅠ(헬게이트였던건가....
그러나 본징어는 해냅니다.
왜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쌩.초.짜 니깐연~(데헷~
셀프는 원래 그런거라며 넋따위 외면하고 작업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일종의 철거가 끝나고 나서야 제로세팅...
페인트칠도 안해본 쌩초짜가 단열부터 시작해야하는 현실과
기어코....마주한거죠.
허허허허허허허헛~
북유럽 스타일?
하...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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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한달간 작업한거라 사진장수가 겁나네요ㅋㅋㅋㅋ
또 뒷편 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