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감성에 젖어 내가 27이라는 나이를 먹을때가지 뭘 해놓고 살았나
인생에 대해 잠시 고찰하면서 계획을 그려보았습니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아무것도 모아둔 것도, 그렇다고 능력을 제대로 키운 것도 없는 것 같고..
내 주변 친구들은 다들 뭔가 자신만의 인생관이 있어 그거 대로 밟아나가면서 성공한 것만 같고
뭔가 다들 많이들 이뤄놓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27살의 나이는 이제 마냥 어리다고도 볼 수 없는 나이이고
3년 뒤면 30이며
보통 남자들은 그때쯤 결혼을 하거나
사회에 정착을 하고는 하는데
나는 도대체 이 나이까지 뭘 하며 살았으며
이정도 페이스에 이정도 위치가 맞는지
너무 늦게 사회에 입문한것은 아닌지, 이정도 페이스면 어느정도 때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았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tv에 나오는
우리가 열광하는
우리가 존경하는
저 사람들은
내 나이때 무얼 하고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처음 머리속에 떠오른 유명인, 유재석(오늘 무한도전을 봐서 떠오른것 같습니다)은 27살에 어느정도 위치였을까 찾아봤습니다.
91년, 20살에 kbs 개그맨으로 데뷔하였지만
27살의 유재석은
김혜수의 플러스유, 시트콤 아무도 못말려 등등 여러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나 아직까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그가 27살인 1998년에는 유재석이라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죠
그리고 29살인 2000년에 동거동락 단독mc를 보면서 존재감 알리기 시작했죠
이 사실이 흥미로워서 대충 생각나는 유명인들을 몇분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노무현- 30살인 1975년 사법고시 합격
손석희- 27살인 82년에 국민대 국문학 학사 졸업, 29인 1984년에 앵커 데뷔
문재인- 27살에 경희대 법학 학사, 28살인 1980년에 사법고시 합격
안철수-27살에 서울대 의대 조교, 29살에 단국대학교 의예과 학과장(이건 좀 사기..)
송강호- 25살에 영화데뷔, 30에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단역 데뷔
황정민- 25살에 뮤지컬 시작해서 30에 쉬리 단역, 32에 와이키키브라더스 주연(흥행실패)
대체로 27살의 이 분들은 아직까지 그 분야에서 특별한 것을 이루어내지 못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인생의 시계는 다 다르겠지만
저러한 팩트들에
그래, 27살에는 나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게 아니야 라는
자기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28~30의 나이에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는 기둥을 하나둘씩 쌓은 모습들을 보면서
저때쯤에 그래도 뭔가를 이루려면
지금 대들보를 잘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꿈은 저분들처럼 유명해지거나 훌륭한 업적을 쌓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제 분야에서 어느정도 먹고살만하거나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27이라는 나이는 계속 기틀을 닦아야 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인생은 참 길고 전성기는 언젠가는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유재석이라는 인물로 돌아오면
유재석이 첫 연예대상을 받은 나이는 34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것보다는 늦은 나이더라구요
그리고 제 학창시절과 함께해서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리는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첫 연예대상을 받은지 12년밖에 안되더라구요
뭐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연예계를 이끌어가실 분이지만
천하의 유재석도 대략 평균수명 80의 인생에서
길게봐도 현재까지 15년정도 전성기를 누리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유재석은 아시다시피 그 분야에서 현재 대한민국 no.1이고
다른 훌륭하신 분들 또한 각자의 시기가 다 있을 거라 봅니다.
고로 저는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언젠가 다가올 제 전성기를 위해
한동안은 계속 기틀을 잘 닦기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p.s 자유게시판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이런 뻘글들은 스쳐 지나갈 수 있어서 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