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생 코카스파니엘 할매에요 .. 
가끔 피부와 귀가 말썽이였지만 크게 아픈적 없이 잘 지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인지장애가 오는듯 보였어요

원래 식탐 많은 녀석이였지만 절대 하지 않던 식탁 습격이라던가 아기 손에 있는 과자도 채가고 .. 보통 제가 보고 있을땐 눈치보느라 음식을 물어가는 일은 없었는데 보고 있어도 심지어 제 손에 있는것도 잠시 눈돌린 사이에 채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인지장애가 왔을 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은 했었구요 .. 쓰레기통 뒤져서 먹을게 아닌것도 먹고 토하고 ..
산책 가서도 산책중에 뭔가 주워먹고 설사하고 토하는 일도 있었구요 

보통은 하루정도 굶긴후에 흰죽 끓여서 사료 불려 섞어주면 좋아지곤 했었는데 이틀전부터는 물도 먹는데로 족족 토해내길래 오늘 병원에 대려갔어요. 원래 다니던 병원은 집에서 40키로 거리라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갔는데 
엑스레이찍어보고 피검사 결과는 췌장수치가 약간 높긴 하지만 걱정 할정도는 아니라고 했고 조영제 경구복용한뒤에 엑스레이 다시 찍어보자 하셔서 다시 찍었더니 위장이 탈장됐다고 .. 
전부 알아 듣지는 못했는데 위장이 목쪽으로 올라와서 제자리에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하시네요. 
외부충격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셨는데 제가 아는 한 외부 충격을 받은 일은 없었거든요 ..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면 나이 먹으면서 뒷다리 근육이 약해져서 쇼파에 올라가다 헛딛은 정도? 
아니면 저녁준비하다가 발밑에 있는걸 못봐서 살짝 걸려 넘어질뻔 했었는데 발로 건드린게 잘못이였을까요? 

근막아래에 지방종이 생겼는데 근막 아래 지방종은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사이즈가 좀 큰 상태로 있는편인데 (조직검사결과로는 암은 아니고 확실히 지방종이래요)   지방종 때문에 이럴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확실히 아니라고 하시네요. 외부충격에 의해서 일꺼라고 단언하시는데 너무 속상해서 엉엉 울다 나왔어요 .. 나이가 있어서 수술 힘들고 예후고 좋지 않다고 ..  나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대요. 
일단 구토억제하는 약받아오고 유동식 먹여야 한다 하셔서 저단백캔 받아와서 물조금 넣고 믹서에 갈아먹였어요. 

맛있게 먹긴 하는데 저녁에 조금 토하고 힘든지 눈도 반쯤 감겨있고 속이 안좋아지면 배가 꿀럭이고 .. 
원래 다니던 병원에 한번 가서 수술은 정말 힘든건지 한번 더 물어보고 싶어요 .. 
항상 옆에 있어주던 녀석이 이렇게 힘들어하니까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언젠가 보내야 할때가 올꺼라고 생각은했지만 아프지 않고 편하게 보내주고 싶었는데 ... 

제목은 노견 수술 가능할까요 였는데 쓰고보니 넋두리 같아요.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 하고 잘 보내줘야 저녀석도 마음이 편할꺼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녀석이 아프기 시작하니까 눈물만 앞을 가리고 내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건 내 욕심 인지 .. 머릿속이 엉켜서 하루종일 멍해요. 
우선은 해볼수 있는데까지 해보고 싶어요. 
막상 녀석이 아프고 나니까 못해준것만 생각 나서 너무 많이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