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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보러 공항 갔다온 썰
게시물ID : sisa_834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eb!
추천 : 18
조회수 : 131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1/13 18:32:32
미리 쓰자면 저는 반기문 씨를 그리 나쁜 후보로 보지 않습니다. 
안좋은 평가도 물론 있고 아주 많지만 사실 대부분이 서구쪽 보수언론들의 평가들인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폴리티코나 이코노미스트나 WSJ 같은 경우 가끔 보면 조중동 급으로 보일 때도 많고
또 유엔 내부 평가라던지 파리 기후협약이라던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아 있기에..

그런데 공항 다녀왔다가 반기문 씨에게 정이 완전히 그리고 확실히 떨어진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반기문 씨의 지지자들 때문입니다. 

공항 근처에 살아서 가끔 누구 온다 그러면 구경이나 하러 마실 다녀올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반 총장이 온다기에 또 설래설래 얼굴이나 보고와야지 하고 다녀왔습니다. 

가니까 사람이 F 게이트를 완전히 꽉 채웠더군요. 
그런데 보니 오신 분들 최소 나이가 65세...
인천공항 역사 중 이용객 평균 나이가 가장 높았던 때가 아닌가 했네요. 
정말 나이 많으신 어르신 분들, 걷기에도 힘든 분들이 지팡이 짚고 한복에 등산복 입고 
사열하시더라고요. 대부분 반사모에서 나온 분들이셨습니다. 
꽤 일찍 가서 기다린 덕에 반사모 분들과 함께 제일 앞 줄에 있었는데
알고보니 관광버스 대절해서 오셨더라고요. 
박근혜를 대통령 만들어 준 주역 분들이 떼로 모이셔서 단체행동 하시는거 보니
참 대단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합디다. 

행사 관련자 분들과 경호원 분들은 금색 스티커를 붙이시고 계시더라고요. 
눈에 띈건 박사모 분들이 서로 나눠 붙이셨던 똑같은 모양의 은색 스티커였습니다. 
이거 붙여야지 경호원들이 우리인지 안다면서 나눠 붙이시던.. 

분명히 말하겠지만 돈받고 나온 분들은 아니셨습니다. 
반기문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나오신것은 이해를 하겠지만서도
참 보기 어색하고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더라고요. 

그냥 이게 끝이었으면 별 이야깃 거리도 안되겠지만
반기문 씨 반대 시위 하러 나온 분들에 대한 태도 때문에 이 글도 적게 됬습니다. 
몇 분께서 손으로 직접 만드신 위안부 관련 피켓과 외신 평가가 적힌 피켓을 
가방에서 꺼내시자마자 무슨 린치 수준으로 반발하시더군요. 
손으로 우악스럽게 피켓을 뺏으려고 내려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밀치고 소리지르고 
무슨 동물원 온 줄 알았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민주주의는 그렇게 싫어해요...
여성 시위자 분이 계셨는데 정말 다치실 뻔 하셨고 경호원들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병원 실려가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로하신 분들이 그런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서로에게 말씀하시는 거 보면 어디 구의원, 어디 교수님 해서 명망있는 분들 많으시던데
반기문씨가 그렇게 말한 정치교체, 기득권 해체가 바로 그런 사람들을 향한 거라는걸 
아시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무리에게 지지를 받는 인물이 과연 자신의 지지층을
제대로 컨트롤 하고 비판 할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앞으로의 행보가 물론 훨씬 더 중요하겠지만 일단 공항서 정은 확 떼고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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