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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검사를 검찰총장에 임명하겠다."
현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조사하고 있는 특검의 수사팀장이 윤석열검사입니다. 특검은 애시당초 과연 박근혜정부의 불법사실을 제대로 밝힐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정반대로 수사의 속도와 범위 그리고 성과를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부응하며 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응원과 지지의 박수를 보내고 있지요.
그러자 박근혜는 자신이 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이 중립(?)적이지 않고 자신을 엮었다고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근혜를 추종하는 정치인이나 세력들은 특검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검은 이런 저런 눈치보지 않고 의식할 필요도 없이 있는 사실만 정확히 밝혀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할 너무도 엄중한 역사적인 사명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박근혜정부의 불법을 주장하는 정치인이라면 더욱더 특검의 활동이 정치적이라는 누명으로 덧칠될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온 갖 모함을 받고 있는 특검을 두고 이런 저런 해석을 야권에서 내 놓으면 그 내용의 진위나 진정성을 떠나 박근혜무리들에게 '정치특검이다'라는 주장이 가능하게 할 개연성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에 이 말을 문재인 전 대표가 했다면 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정말 벌써 대통령 놀이를 시작했냐고 온갖 비난을 퍼부을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은 지난 11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SBS 8시 뉴스에 출연해서 한 말입니다.
저 또한 이재명 시장의 사이다발언에 많은 공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벌청산에 적극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런 워딩을 듣고 싶어 하는 국민들도 많이 있으리라 여깁니다. 하지만 이재명이 신중하지 못한 이런 발언으로 인해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에게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 올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는다면 대통령감으로서는 대단히 부적합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촛불을 들지 않고 있는 국민들은 현 박근혜정부의 불법부당한 행위에 일정부분 반발하면서 정권퇴진 촛불에 동의를 하고 있기도 하지만 박근혜의 대척점에 서있는 정치지도자, 즉 리더의 발언이 얼마나 신중하고 안정감이 있는지에 역점을 둡니다. 그런데 특검의 활동에 도움은 고사하고 오히려 '정치적인 특검의 복수'라는 얼토당토 않는 억지주장이 가능하게 하는 짓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온갖 비리와 불법을 일삼은 박근혜 정부를 일벌백계해서 두번 다시는 그 무리들이 대한민국 정치사에 기웃거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해방 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친일 반민족 독재주의자들과 독점적 경제지상주의자들의 부당한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최소화시키는 본질적인 출발점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싯점부터 이재명에 대한 기대치를 접고자 합니다. 이재명에 의한 성남시 시정의 성과에 대한 가치는 인정하지만 그 것으로 만족하고 향후 그가 더 성숙되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국민의 부름을 받을 수 있기를 진정으로 간절히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