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vasectomy)이라고 하면 너무 적나라해서..
아까 올라온 글 보고.. 자세한 후기를 원하시는 분이 많네요. 전, 오늘로 딱 30일째 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
조금 아프고, 이후엔 조금 걸리적 거립니다 -_-;
일부 둔감한 사람은 평일 저녁에 수술하고 다음남 바로 출근도 한다던데..
그런 사람은 화생방 나오자마자 짬뽕 한사발 먹어도 시원하다는 별난 사람 일듯
가능하면 수술후 2~3일정도 쉴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술당일 절대 청바지 입고 가지 마세요. (올떄 불편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약 1주일) 청바지는 피하세요
수술 당일 긴장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는데, 놀란점이 있어요
대기실에 스마트폰만 보며 남의 시선을 회피하는 늙다리 아저씨 들이 무려 4~5명이나 있더군요.
설마 저사람들이 전부 인가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거의 전부 맞답니다)
상담실에서 자세히 설명받고, 옷갈아입는 곳에서 다 벗고 가운만 걸치고 들어가면
수술실로 안내합니다. 의자가.... 그 출산할때 쓰는듯한 의자 있죠? 양 다리 벌리고 눕는 의자
거기에 누으니 허리아래로 녹색천을 쳐서 안보이게 하고, 먼저 제모를 해줍니다. 슥슥슥슥...
제모는 전부 안하고 고환과 기둥부분, 즉 고환부를 절개하니 그 근처에 털은 깨끗히 해줍니다.
의사가 들어와서, 수술 금방 끝나고 쬐끔 아플수도 있으나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주사는 익히 알던대로 2방,
첫방은 살짝 표피에 놓는지 따끔 하고 말고요,
두번째 방은 따끔 하려다 말 정도로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다만, 가장 아픈것은 , 고환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정관을 찾고요,
각각 한쪽씩 수술이 끝날때마다 고환을 당겨 정관을 집어 넣는데요, 그때마다 아랫배가 땡겨요
아래배는 마취가 안되어있으니 좀 불편합니다. 당길때마다
수술은 준비시간부터 끝날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거지, 정작 수술시간은 의사와 약간의 잡담을 떠들다 보면
끝났다고 합니다.
완료되면 수술부위에 둥글게 말은 거즈를 대고 테이프로 쫙 땡겨 붙입니다.
그리고, 테이프는 1~2일후 떼라고 하네요.
이게 좀 고통입니다.
수술 마치고 나서 집에오는길에 차 운전석에 앉으니 .. 남자들은 다 아는 느낌인
고환이 위로 올라온 느낌이 납니다.
남자 고환은 춥거나 위기(?) 를 느끼면 고환주머니에서 도망나와 몸쪽으로 올라올수 있는데요
아래 수술부위에 지혈을 위해 테이프로 강하게 붙여 놓아서 고환이 전부 위로 올라왔습니다.
바로 이상태에서 서서히 마취가 플리니 올라온 고한이 이제서야 고통을 느낍니다.
계속 아래바가 묵직하게 불편합니다.
쉽게 설시기운 느끼는것처럼 허리 아래로 찌릿찌릿 하네요.
이게 웃긴게..누우면 더 아풉니다.
둘째날 일어나서
표정이 아리까리한 얼굴이니
아내는 걱정섞인 눈방울로 아퍼? 아퍼? 그러는데
딱히 아프다고 , 안아프다고 할수없는... 그 묘한 경계선에
애써 안아픈척 태연하게 하지만, 어제보다 좀 더 불편합니다.
이 써글 테이프 떼 버리고 싶지만, 떼지말라고 해서 참았습니다.
아래배가 계속 지끈거리니 아무것도 할수없더군요
아마 출근했으면.. 더 힘들었을것 같네요
세째날
드디어 테이프 떼고 소독할수 있습니다.
테이프 뗄때 그제서야 고환이 제자리로 돌아오며 소리칩니다. '아따 시원하다'
수술한 자리는 (꼬맨) 한개네요..
샤워하고, 나서 수술한 부위를 소독용 빨간약을 바른후 딱아내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방수 비슷한)밴드를 붙여줍니다.
몰랐는데.. 고환주머니에 밴드가 정말 찰지게 달라붙습니다.
절대 안떨어집니다. (나중에 뗄때 까딱 잘못하면 손톱으로 꼬집 =_=)
세째날 들어 봤는데. 고환주머니 전부가 검붉습니다.
원래 색깔이 저랬나? 했는데.. 멍이였군요,
전체가 피멍이 들어있습니다.
만지면 아프지만, 웬만하면 만질일 없어서 괜찮습니다.
여전히 아랫배 아래로 진통이 조금씩 있습니다.
그래도 돌아다닐때 아프거나 한거 아니니 조금씩 야외생활 가능합니다.
수술 4째날이 지나니
밴드 붙인 부위가 간지럽습니다.
24시간 밴드붙이고 있으니 탈 나나 봅니다.
긁으면 아픈데 간지럽습니다. 으으
수술후 약 5일이 지나니
고환에 피멍이 서서히 빠집니다.
고환을 만질때면 아픕니다.
그외엔 딱히 없지만. 아래배가 좀 뻐근한 감은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이따금 '찌릿' 하며 순간 통증이 옵니다.
그럴때 마다 마눌에게 어필해서.. 게속 집안노동에서 열외될수 이있는 핑계를 찾습니다. -_-;
(주의 : 자주 사용하면 안통합니다)
수술후 약 10일 지나 약이 떨어졌습니다.
약발이 떨어지며 다시금 뻐근한 감이 있어 병원에 전화해봤습니다.
'원래 조금씩 아프며 견디기 힘드시면 병원에와 처방받아가세요" 랍니다.
수술부위가 잘못되면..보통 육안으로 확 보인다고 합니다.
붓거나..피나거나..
그정도 아니면 타이레놀로 버텨도 된다고 합니다.
수술 부위에 붙인 밴드에 이제 피가 묻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밴드를 안붙이면 수술부위가 쓸릴때 아픕니다.
그래서 그냥 일반 밴드로 붙이고 다닙니다.
부부생활시 흔들리는 고환이 아픕니다. 신경도 좀 거슬리고요
수술 후 15일쯤 지나니..
청바지 입어도 될 정도로 좀 많이 둔해졌습니다.
통중이 완전히 없어진것은 아니자만
가끔 누군가 한쪽 고환을 손으로 살짝 누른듯한 잔감이 남아있습니다.
이젠 밴드 안붙여도 될정도지만,
가끔 한번식 붙여줍니다.
수술후 20일찜 지나서.. 이제 술도 먹고 ㅍㅍㅅㅅ 를 해도 딱히 이물감이 없습니다.
일상생활도 문제없지만, 여전히 한쪽 고환을 손으로 살짝 누른듯한 잔감이 남아있습니다
수술후 30일(오늘)
뭔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면 이물감도 안느껴집니다.
다만 편히..앉아서 멍때리면.. 여전히 고환에 잔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것도 익숙해져서.. 원래 그런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고환을 만져보면 딱딱해져 있습니다.
이것은 가득찬 정자가 나갈데가 없어서 압력이 높아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렇게 몇개월 지나면 스스로 압력에 견디지 못해 정자 생산량을 줄인다고 하고요,
그때야.. 이 고환은 잔감은 없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계속 고환의 잔감이 있지만,
다른사람들의 말로는 약 90 일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아직 등산을 하거나 거친 운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아내가 나름 많은 배려를 해줘서 좋았는데요.
수술후 약 20여일 정도 지나니.. 혼내네요. -_-;
혹 수술후 아내에게 대접받으실때는 적당한 타이밍에 빠지세요. ㅡ,.ㅡ; 저처럼 눈치없으면 싸웁니다.
부부가 금술이 좋을때 한달에 한번씩 걱정하던것이 스트레스였는데
이참에 걱정을 떨쳐내시길 바랍니다.
수술자체는 무섭지 않고 쉽게 끝나고,
큰 고통은 2~3일 내로 끝나며,
잔 고통은 오래 가지만 크게 문제삼을 만큼은 아니니까
걱정은 마시고
시작하세요. ㅎㅎ
참..
반찬고 떼기전까지는 술,담배 금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