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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음 주의] 2년 넘게 사귀면서 안 싸운 이야기
게시물ID : love_20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라색얼룩말
추천 : 10
조회수 : 108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1/12 08: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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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별거 없지만 2년 넘게 사귀면서 아직 한 번도 안 싸웠거든요.
주변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저희는 좀 희귀케이스고 그만큼 연애하면서 대부분의 커플들이 다투거나 싸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희도 아직 싸운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갈등(?)같은게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저같은 경우는 밤에 혼자 운 적도 많아요 ㅠㅠㅎ
그만큼 서로 노력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팁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저희가 안 싸운 방법(?)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1.  
첫번째 방법이라기엔 좀 민망하지만;; 솔직히 어느정도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완벽한 사람을 만나라는 것이 아니에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현실을 직시합시다!
항상 내 맘에 드는 짓만 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실수도 하고, 철없는 행동을 할 때도 있고... 사람이 다 그런거죠. 
대충 기본 상식 + 상대방에 대한 배려만 있어도 대부분의 다툼이나 싸움은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로 알아서 잘해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2. 
거기에다가 "나는 이 사람과 사귀고 있고, 사귀는 사람과의 관계는 특별하다"라는 생긱이 있어야 돼요.
남자친구/여자친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한 존재잖아요?
당연히 조금 더 특별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만큼 연애를 하면서 연애를 안 할 때랑 똑같은 삶을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연애를 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말이죠.
이걸 스스로 알고 느껴야 되는 것 같아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아쉽다, 아깝다"라고 생각하기 보다, 연애를 하기 때문에 "내 남자친구/여자친구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해야 되는 것 같아요.



3. 
이해할 수 없을 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 사람은 왜 이러지?" "도대체 왜 이런 말을 한 거지?"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한 거지?" 등등의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아요.
연애 초기에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가 제일 잘 아는 건 자기 자신이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안 할 것 같은 행동/말을 상대방이 하면 이해가 안되죠.
특히 내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나에게 상처주는 것이라면요.
이럴 때, 제가 하는 먼저 하는 생각들은 "오빠가 날 얼마나 아끼고 생각하는데, 일부러 내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상처주려고 그런 건 아닐거야."예요.
그리곤 그 행동/말을 이해하려고 해요. 
나랑은 다른 사람이니까 이래이래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구나. 저래저래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구나.

헌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말이었을 수 도 있다는 걸 이해해야 될 때도 있어요. (엥? 이건 뭔말)
우리가 항상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행동/말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상대방이 한 행동/말이 제3자 입장에서 봐도 전.혀. 이해가 안가는 걸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생각없이 한 일들, 내뱉은 말들이 있는데, 오빠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해요.
정말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구요.
포인트는 어떤 행동/말에 대해 무조건 내 사고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일부러 그런게 아닐거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을 이해해주는거예요. 



4.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몰아붙이지 않는 것.
순간적으로 너무 짜증이나 화가 날 때가 있어요.
그 날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더욱 그랬을 수도 있고, 위에서 말한... 상대방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을때에도 이해하는데엔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순간적으로는 욱하잖아요.
그런 순간들에 상대방한테 바로 짜증내거나 화내지 않으려고 해요.
그게 말이 쉽지!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허허... 물론 쉽지 않죠... 하지만 아주 잠깐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거에요!
제 입장에서는 무언가가 제 심기를 건드렸으니까 짜증이 나는거지만, 상대방도 그걸 아나요?
제가 짜증을 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얘가 갑자기 왜 이래? 내가 뭘 어쨌다고?" 하고 기분이 팍 상하기 때문에 덩달아 짜증내거나 화를 낼 가능성이 높아요. 상대방 입장에서도 저한테처럼 심기를 건드린 일이 발생하게 된거죠.
짜증이나 화를 삭히는게 힘들죠. 힘들어요.
그래도 내가 왜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났는지 이성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면서 3번에서 말한 것...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거죠.



5. 
위에 이어서... 이해할 수 있으면 이해하고 넘어가세요. 하지만 만약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데 너무 상처가 된다면 대화를 하세요.
순간적인 감정을 잘 억눌렀다면, 잘 따라와주셨어요!
솔직히 정말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되는 것도 많잖아요. 별거 아닌 일이었다면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데 난 자꾸 상처를 받는다 라면... 얘기를 해야 돼요!!
제가 계속 참으라고 말씀드린것만 같은데... 이러면 참다가 참다가 나만 참는 것 같고 너무 힘든데 그냥 확 헤어질까 하는 생각도 들지 몰라요.
하지만 만약 제가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면, 이것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겠죠!
특히 지금까지 계속 참으셨다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아니, 싸운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너무 잘 지내왔는데 왜??"라고 생각하겠죠.
상대방에게도 노력하고 이해할 기회를 주세요!

대화할때도 중요한 것들이 있어요.
상대방을 공격하고 탓하려고 대화하는게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되요.
이 관계를 더 예쁘게 발전시키려고 하는 대화잖아요!
대신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해야 해요. 
이러이런 날에, 내가 이런 말을 했고, 그때 당신이 이러이런 말과 행동을 했는데 그게 나한텐 상처가 됐었어.
비슷하게 다른 날 당신이 이러이런 말을 했었어.
난 당신이 일부러 날 상처주려고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당신이 날 싫어해서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상처가 됐어.
대충 이런식으로요.

보통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이해하고, "그게 그랬구나. 난 너가 그런 생각을 했을 줄 몰랐어. 앞으로 조심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할께."라고 할거에요.
어떻게 보면 상대방이 용서를 구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제 남자친구는 자기가 미안하다고도 해요.
여자친구가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면 안된다면서... 절 많이 좋아하고 제가 그걸 더 잘 느끼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요.

만약 상대방이 그래도 방어적으로 나온다면 다시 한 번,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탓하려는게 아니라,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얘기하는 거라는 걸 알려주세요.

 

6.
이번엔 반대로, 상대방이 내게 위와 같은 얘기를 한다면! 상대방의 얘기에 잘 귀기울여 주고, 다른 아쉬운게 있어도 그건 다음에 해요.
상대방 쪽에서 상처받은 일에 대해 대화를 시작한다면 얘기를 잘 들어주고 상대방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해주세요.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구나~ 하구요.
그 대화에서는 상대방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내가 섭섭했던 다른 부분이 있어도 그 얘긴 꺼내지 마세요. 앞으로 계속 얼굴 볼 사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거에요.
상대방 얘기를 잘 들어준 뒤에는 5번에서처럼 잘 다독여주고! 앞으로는 안그러려고 노력하겠다고 해주세요! (말만이 아니라 실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구요!)



음.... 대충 이렇게 하다보니 아직까지 안 싸워본 것 같아요.
근데 연애는 혼자 하는게 아니라 제가 혼자 잘하려고 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좋은 남자친구가 잘 해주니까 그나마 수월하게(?) 사귀고 있는 거겠죠!
그렇다고 싸우는게 나쁘기만 하다는 건 아니에요!
싸우면서도 맞춰가고, 서로에 대해 배워가고, 이해해나갈 수도 있는거죠!
저희도 아직까진 안 싸웠지만 나중에 싸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모두 예쁜 연애 하시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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