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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전남친이랑 자고 왔다고 고백하네요.
게시물ID : gomin_1301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lqZ
추천 : 3
조회수 : 1376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4/12/28 20: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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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전남친에게 일방적으로 차인 한 여성(여친)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괴로워하던걸 제가 위로해주다 보니 애가 정말 착하고 마음에 들어서 지속적인 대쉬 끝에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집에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여친이 전남친과 헤어지고 3개월정도 지나니까.. 전 남친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 내용은 널 찬건 잘못이었다 아직 널 잊지 않았다. 돌아와달라 이런거였죠. 그땐 이미 여친이 저랑 사귀고 있어서 전형적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었습니다. 여친도 이제 마음 식었다는 말 해서 안심하고 있었죠.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날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잠깐 여친이 삐져있었습니다. 저는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지만 친구들과 약속이 잡혀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상태로 외출을 해야 했구요. 외출을 하고 친구들과 술 한잔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외출해 있을때 갑자기 여친으로부터 "나도 외출한다! 있다가 봐!" 이런 식으로 문자가 오더군요. 아니 외출한다는게 일부러 바깥에 있는 사람한테 전달할만한 일인가해서 아까 삐진것도 있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디 가? 몸 조심해" 이런식으로 문자를 보내니 지금 친구랑 만나고 있다고 저녁때 돌아온다고 합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슬슬 걱정이 되니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받지를 않더군요. 대신 문자로 늦었으니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는 연락이 날라왔습니다. 왜 전화는 안받고 문자만 하나 싶어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여전히 전화는 받지 않더군요. 상황이 이상해서 좀 더 따지고 싶었으나 억압하는 느낌을 주는 것도 싫고 해서 괜찮겠지 싶어서 그냥 쿨하게 넘어갔습니다. 남친이 바람나서 헤어진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 설마하니 이런 작은 일로 바람은 안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아픔을 스스로 겪어본 입장이니 말이죠.

다음날 아침, 걱정이 되어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여전히 전화는 받지 않더군요. 대신 또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12시쯤에 돌아온다는군요.
걱정하면서 기다리다가 12시를 훌쩍 넘은 3~4시쯤이 되어 여친이 돌아왔습니다. 많이 걱정했냐면서 평상시처럼 애교를 부리면서 친구랑 논 얘기를 하더군요. 그 순간 모든 걱정이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대하는데 설마 바람을 폈을까 하는 마음에요.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그냥 그래 재밌었겠구나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그 다음날인 크리스마스날, 서로 외출하고 들어왔다가 별거 아닌걸 계기로 이제까지 없을 정도로 대판 싸웠습니다. 여태까지 쌓인게 많았던 모양이더라고요. 서로 기나긴 대화를 했고.. 결국은 그 날 좋게 화해했습니다. 서로 앙금을 말끔히 푼 느낌이었고요.

그리고 어제.. 여친과 저희 가족들이 공식적으로 처음 식사를 같이 하는 날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오셔서 여친에게 화장품 선물도 해주고, 저도 여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해주고 재밌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여친 서로 잘 맞는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았죠. 그렇게 좋게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서 저녁이 되었습니다.

여친이 저녁때 문을 두들겨서 제 방 안에 들어오더군요. 할 말이 있다는데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눈치길래 재촉했더니 결국 실토하더군요. 실은 친구 만나러 간다고 했던 날, 사실 그 때 전 남친을 만났다더군요. 전 남친을 만나서 자기가 어느쪽을 좋아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등등..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전남친 집에서 잤다고 합니다.. 의심을 하긴 했었지만 돌아온 후의 변함없던 모습을 보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어마어마하더군요.

결국 이러면 안되지만 전남친과 저를 비교를 하게 되었고.. 결국 제 좋은점들이 많이 보여서 이러면 안되지만 조용히 넘어갈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부모님들도 다 좋으신 분이고 저를 속이는 것도 죄책감이 들고 해서 결국 털어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더군요.

너무 충격을 먹어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뭐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시치미 뚝 떼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속인 채로 지낼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나라면 도저히 그렇게 못할텐데 등등.. 여친도 따라서 울기 시작했고요.

그래서 지금은 머리가 정리가 안되어서 아무 생각도 안난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 가서 자라... 이런식으로 전한 상태입니다.

제 입장은..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그건 제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사귀는 중에 바로 전남친 만나서 자고 온다는게 제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한다고 말하며 저와 연인으로서 생활한 것도 믿을 수가 없고요. 더 이상 신뢰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감이 오지 않습니다. 보여주는 모습은 항상 천사같은 모습이었는데... 정말 다른 사람인것처럼 보였습니다.

용서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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