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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게시물ID : diy_2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24
추천 : 14
조회수 : 149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1/12 0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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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959.JPG


IMG_3185.JPG

안녕하시오.
사진이 왜 옆으로 누웠는지 어케 세우는지 모르겠소.
방금 가입했소. 이해해주오

소인은 헬조선 직장노예로 채찍 안맞게 열심히 일하다 다쳐서 쉬고 있소.
산재..(산재 말고 다른 말이던데..) 처리를 안해주려 하고, 오히려 다른 일터로 갔으면 하는 말을 들어
짜증을 한 번 냈더니 산재(다른 말이 기억 안 남) 해주더이다.

병원생활과 긴긴 목발수행을 마치고..
개똥을 삼일 치웠더니.. 나도 뭔가 해보고 싶다!
맨날 밥만 먹고 일만 했더니 나이만 처먹고..
어여쁜 처자들은 날 아저씨~ 아저씨~ 하고!!
나도 뭘 해보고 싶다!

그런 전차로.. 전부터 눈여겨 봐둔 목공방을 찾아갔소.
주6일 수업가능-아침8시~밤8시.집에서 차로5분.주차널널. 4개월 과정. 공구값60.재료비40.한달50. 입금하시면 고고-
고이 모아둔 돼지 저금통 깸.

도자기에 그림도 그리고 싶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술시간 이후.. 뭔가 그려 본 적이 없는데.. 해보고 싶다!!
세라믹 아트 공방 찾아감.
주1회. 3시간. 월8회에 9만원. 도자기 사야함(5천~2만). 재료비+공구값=11만.
카...카드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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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방
--한 달 내내 톱질 1시간씩은 꼭 시킴. 등 아픔. 대패질 2주 시킴.(땀은 비오듯 하고 팔과 허리는 남의것)
오후 까지 하면 꼭 목공방 직원이 된 거 같아서 오전만 나가기로 함. (손님 오면 왠지 커피 타주고 얘기하느라..)
선생은 설계도 그려오는 숙제를 매일 냄. 1미리 오차도 허용치 않는 치수도 적어오라 함. 
아침에 가면 1시간은 내가 그려온 조잡한 설계도를 보고 까임.
커피 한 잔 마시고.. 여인들의 미묘한 심리과 다채로운 활동 같은 주제로 얘기도 함.
또 커피 한 잔 마시고.. 뒷마당에 있는 뒷집 강아지와 놀아줌.
주인이 진돗개인줄 알고 샀다가 믹스견이라 사랑을 안 줌. 내가 가면 신나서 놀자고 함.

중간 중간 인테리어 상담이나 가구상담 하는 처자들이 찾아옴.
일단 앉혀놓고 커피 타 드림. 
선생이 쳐자들에게 뭘 어찌했는지 참 만족감을 느끼면서 돌아가는 듯 함.
왠지 배워야할 것은 톱질이 아닌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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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공방
--우리집에 백세주 잔이 없소
하여 매주 우리집에 모이는 멤버 중 백세주 드시는 분께 구박을 받아왔소이다.
공방에 그 잔이 있길래 얼른 사서 물사포질을 하고 난 후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림을 그렸소.
바로 앞이 헬스장이라 운동 끝나고 옹께 손이 부들 거리오. 

연필로 바탕그림을 그리고.
작은 붓으로 색을 치고 있나니..
언제 3시간이 지나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홀랑 가버리오.
내 담당 선생님이 나무잎 그리는 기술을 가르쳐주어 따라해보고..
꽃 그리는 스킬도 보고 익히니.. 너무 신기했소.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오.

이 공방은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수강생들 둘러보다 조언해주고..
엄청난!!! 칭찬을 쏟아내고 가오. 너무 부담스럽소.
아니.. 백세주 잔 안에 10, 50, 100 표시 했다고 아이디어짱이라느니.. (남기지 말고 다 마시라는 의미인데)
색감이 너무 이쁘게 잘 나왔어요~ (나무잎 색깔만 넣었는데?)
이런 경험 많이 해보셨나봐요~ (처음인데?)
학창시절에 미술선생님께 칭찬받으셨을 거 같아요~ (맨날 귀옆머리 잡아서 위로 끌어올림 당해서 ㅆㅂ졸라 아팠는데??)

단 둘이 작은 화실에 앉아 선생은 꽃잎차를.. 나는 봉지커피를 타 마시며..
민무늬 머그컵 같은 것에 그림그리고 있으니 참으로 평화롭소.
이 몇 년 만의 경험인지..
요새 과한 스트레스로 머리가 깨질거 같았는데..
3시간의 그림그리기로 맑아졌소.
어.. 왠지 치료받은 느낌이었소.
비싼 값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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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 다시 직장생활에 복귀하면 대민스트레스에 절여질텐데..
대패질 하고 손으로 스윽 문대며 장인처럼 음.... 해보기도 하고,
내가 그린 백세주 잔에 한 잔 따라마시면 나만의 시간을 잘 보낼 거 같소.

요새는 집에 와서 넙대대한 소나무 목판에 장승그림을 보고 따라 파내고 있소.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현관문 사이즈로 만들어.. 외부에 붙여두려 하오.
대외적으론 잡귀를 물러치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지만,
사실 같은 날 이사 온 옆집 신혼부부가 부러워서 깽판 놓는 것은 아니오!!
404호는 문이 열리면 이쁜 커튼에 이쁜 식탁보에 환하게 조명 켜놓고 아메리카노 한 잔 씩 하겠지만.
403호는 문이 열리면 무시무시한 톱에 조각칼. 정육점에서 써도 될 것 같은 톱날 달린 기계들. 
커튼용 비닐인지 뭔가를 둘둘 마는 비닐인지..것들이 돌아다녀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코자.. 
아... 변병 쓰다보니 슬프다.. 그만 써야겠소. 
잘 지내시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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