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역시 식물갤은 클린하군요.
그리마 관련 질문을 공포게시판에 질문하기엔
이 영물 그리마님에게 다소 모욕이 될것 같아 이곳에 질문 올립니다.
분명 2주인가 3주전 곱등이와 그리마를 발견해서
제 손으로 곱등이를 조진뒤 그리마님에게 전리품을 쥐어주고
방치해뒀습니다.
그들은 이로운 익충이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나오는 생명체는 최대한 조지지 않는게 원칙이라..
(해충은 제 영혼과 육신을 걸고 사살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 앞을 샥 지나가는 빠른 생물체가 있길래
매트릭스 기상을 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가히 이것은 제가 본 그리마님 중에서 가장 거대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성체가 되시면 다 이 정도인지 모르겠으나
전 편두통이 잠깐 올 정도로 충격이였습니다.
벽을 타고 올라가시는 자태는 징그럽다라는 것 보다
먼저 경이로웠습니다.
그 수많은 다리를 움직이며 고개를 틀어 수염을 세수를
하시는데 역시 경이로움이 먼저 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저의 누추한 방에 계시기엔 그 존재가
너무나도 고귀하고 '거대'하오니 제게 부디 옥체를 거두어 당신의 고향으로 안내토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리마님 용안에 대고 실제로 한말)
라고 한뒤 도구를 찾다가 자취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글 쓰는데 바로 방금 제 예상경로와는 반대로 슥 지나가시는군요.(소름)
침대 구조상 올라오실 것 같진 않은데
그 존재가 쳐먹고 싸기만 하는 덩치큰 포유류에겐
너무 과분하여 이분을 그냥 자유로이 놓아드릴지
아니면 잡아서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사진 첨부합니다.